안녕하세요.
그동안 안 해 본 작업을, 이번에 의뢰가 있어서 부품을 구입해서 진행해 봤습니다.
사실 언젠가는 제 트랙볼에도 생길 문제이기도 하니 저도 대비를 해야 하니까요.
결론은, 교체 가능합니다. 앞으로 이 부품의 교체 신청도 받아볼까 합니다.
IC도 30개나 사놨겠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슬림블레이드 트랙볼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두 개 달려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중앙의 볼을 넣는 자리 위쪽으로 기판이 하나, 그리고 오른쪽으로 기판이 하나 위치합니다.
두 기판은 완전히 동일하며, 기판에 올라간 부품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서로 바꿔끼우는 것도 가능.. (??)
위쪽에 있는 기판의 센서가 고장났을 경우, 커서의 수직이동이 되지 않아서 좌우로만 움직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기판의 센서가 고장나면, 커서의 좌우이동이 되지 않고 수직이동만 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센서교체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주문해서 받은, USD 100 어치(배송비포함) 센서입니다.
알리익스 등에서는 동일한 형태의 중국산 센서도 있습니다. 구입 전 Broadcom의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듯 합니다. 구입 전 제조사를 물어보니 AVAGO의 제품이라고 해서 뭐여 중국산이여...했는데, AVAGO라는 회사가 Broadcom의 자회사더군요.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


AVAGO A7550 센서 IC의 위아랫면입니다. 아랫면에는 발광부와 수광부의 보호 및 이물질 침투를 막기 위해 보호 테이프가 붙어 있습니다.

기판을 트랙볼 본체에서 분리합니다. 스크류 두개를 풀면 빠집니다.

기판을 떼어냈으면, 렌즈를 분리합니다. 그냥 위로 들어내면 빠집니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잘 챙겨둡니다. (특히 내부)

고장난 센서 IC를 떼어냅니다. 다리가 열여섯개나 되는데다가 핀 사이 간격이 좁아서 솔직히.. 좀 어렵네요. 음....
다음에 또 해 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인두를 대는 방향이 매우 중요하군요. 떼어낸 IC의 일부에 녹은 흔적이 있습니다. 전기인두가 닿은 흔적...
새 IC를 끼울 때는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하지 싶습니다.

교체 완료했습니다.
이런 세밀한 작업은 처음이라, 땜납을 어느정도까지 밀어넣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땜납이 뭉쳐있는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_-;;; 그래도 동작에는 지장이 없으니... 성공인걸로.

렌즈를 원위치로 돌려놓습니다.

조립.
이후 테스트를 해 보고, 성공적으로 센서가 교체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센서를 교체했으니, 이번에는 스위치도 마저 교체하기로 합니다.


교체 전후의 스위치 다리 부분입니다.
교체 전의 원래의 스위치(왼쪽)와 교체 후의 새 스위치(오른쪽)는 다리의 꺾임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교체가 다 끝나면 이제 기판을 원위치시키고, 내부 청소를 한 다음에 스크류를 원래 자리에 끼워 재조립합니다.
포인터의 움직임, 휠, 스위치 동작 모두 정상임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한번 더 거친 후 아랫면의 고무 발과 패드를 붙이면 완성.
오늘도 슬림블레이드 하나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D
IC를 구해서 직접 수리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직접 작업이 불가능하실 경우, 수리의뢰는 이쪽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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