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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북한어
예전에, 이런 글을 썼더랬습니다.

어째서 북한말?

이야기인즉, '~등(燈)'은 왜 북한어이고, '~램프'는 한국어인가라는 것이 요지였지요..
이에 관련해서 국어연구원에 질문을 올렸습니다.



자외선등 류의 표제어를 찾아보다가 다음과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외선 램프 : 자외선 방사의 비율이 높은 등
자외선 등 : 자외선램프의 북한어

자외선 방사의 비율이 높은 등이라면 '자외선등'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인데, 왜 '자외선등'은 북한어입니까?

수은등/형광등은 북한어라고 붙어있지 않은데 자외선등/분광등 등의 경우는 북한어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북한어와 남한어의 구분이 정확히 어떤 것입니까?


오늘 생각나서 확인해 보니 답변이 올라왔더군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의 북한어'라 풀이한 것은 남한의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으나 북한의 사전에 실려 있는 표제어를 말합니다. 그 중에는 '자외선 램프'와 '자외선등'처럼 같은 대상을 달리 표기한 것도 있고, 북한에서만 독특하게 사전에 올려 놓은 것도 있습니다.



...................


다른 이유는 없고 단순히 북한이 먼저 사전에 올렸기 때문에 북한어라는 이야기입니다. -_-

저는 뭔가 더 그럴싸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이건 좀 너무하군요...

솔직히, '자외선 램프' 보다는 '자외선 등'이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며, 수은등, 무슨등, 무슨등, 이 모든 말들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북한이 먼저 사전에 올렸기 때문'에 '북한어'라고 간주하는게 너무 황당합니다. 그 단어들은 북한이 먼저 사전에 올린 것일 뿐이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고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또한 설혹 그렇다 쳐도 '자외선 등'이라는 단어보다 '자외선 램프'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먼저 올라가게 되었다는 것 역시 너무나 우습습니다. 한자가 우리말이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한자어가 영어보다는 더 우리 생활에 가깝게 사용되어 왔고, 적절한 순우리말이 없을 경우 영어에서 온 외래어보다는 기존에 사용되어 온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등(燈)'이라는 단어를 버려두고 '~램프'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름하여 '국립국어연구원'이라는데, 저곳에서 하는 이야기를 한국어에 관한 가장 신빙성 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생뚱맞은 답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번의 '우유곽/갑은 잘못된 말이니 우유 팩(pack)을 써라'라는 답변도 완전히 개그 한마당이었지 말입니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아니라 국립영어화연구원 정도로 이름을 바꾸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집니다.
by Muphy | 2006/11/12 14:30 | 국어생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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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6/11/12 14:34
북한에서 먼저 올렸다는 것만으로 우리 관점에서도 좋은 한글 사용안이 괜히 반대로 향하는 게 우습죠.
Commented by 에리얼 at 2006/11/12 18:11
우리나라 표준어법은 좀 너무 학자들 편의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_-;
Commented by rabbit153 at 2006/11/12 20:03
수능도 언어가 천시되는 세상입니다...에효ㅠㅠ

논술이 '답이 똑같다'고 과반수를 감점을 해버리니 원..
Commented by Muphy at 2006/11/13 11:27
▷ 계란소년 | 개그입니다.
▷ 에리얼 | 그런 성향이 강하죠. 특히나 위의 사례는 정말... =ㅅ=
▷ rabbit153 | 언제부터인가 영어가 국어보다 더 대접받고 있다랄까나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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