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C를 시승해 봤습니다.

차량 구입 때 도움을 받은 영업소장님이 계신 곳을 찾아가서 코란도 C를 시승해 봤습니다.
제품의 디자인 같은 것이야 사방팔방 워낙 깔린곳도 많이 있으니 별도의 사진을 올리지는 않고 제품 카탈로그로 대신합니다.
링크 : 코란도C 카탈로그

디자인은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습니다만, 일단 현대의 충룩-_-은 관심도 가지 않으니 투싼은 제끼고 스포티지 R과 대놓고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 전면은 코C에 아주 살짝, 뒷모습은 스R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스R이 확실히 이쁘긴 이쁩니다. 다만 앞모습의 경우 스R은 약간 과도한 화장을 한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드네요. (투싼은.. 굳이 말하자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떡칠화장) 약간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정말 기아는 부사장으로 영입한 그 디자이너(슈라이어던가요?)에게 전체순익의 10%를 떼어줘도 남는 장사를 하는것이지 싶을 정도입니다. 디자인을 제대로 하는 디자이너가 '결정권자' 자리에 앉아있을 때 무슨 결과를 보여주는 지에 대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공사례를 남겼습니다.

여하튼, 디자인이야 뭐 여기저기서 오만 평을 다 듣고있으니 여기서 접고요..
타고 작동시켜 본 후에 느낀 점을 이야기하자면..


1. 계기판, 확실히 이쁩니다.

잘만들었습니다. 다만 기왕 LCD를 도입할거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각종 경고등의 위치를 정돈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남습니다. 클러스터의 모양이라거나 입체적인 배치 등은 만족스럽습니다. 렉스턴으로 떼어다가 붙이고 싶은 마음이 1g 생겼습니다.



계기판 상의 연료 잔량 표시가 디지털로 바뀐 것 까지는 좋은데, 주유구의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사라졌습니다. 주유구는 차량 왼쪽에 있습니다. 주행거리계의 제어스위치는 계기판이 아니라 센터페시아 비상등스위치 하단에 있습니다. 손을 많이 대야 할 버튼은 아니지만 의외의 위치이니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2. 오디오는 그냥 무난한게 박혀있습니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올인원매립할 때 전용 마감재가 나와줘야 하지 싶습니다. 생긴 모습을보건대, 올인원용 전용 마감재의 제작이 그리 어려워 보이거나 비싸게 먹힐 것 같지는 않으니 판매량이 조금만 늘어나면 바로 서드파티 제조사들이 덤비지 싶습니다. 올인원으로 대체하고자 할때의 위치도 적절합니다. (렉스턴은 저게 하단에 있어서 올인원 박으면 그거 내려다보는게 곤욕. 뭐 오래된 차들이 대개 그렇지만요.) 상하 길이의 여유도 있으니 올인원 만들 때 USB 확장 포트 등도 마감재 하단에 박아주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순정 내비게이션이라는 선택도 있지만, 경험상 순정내비들의 기능이라는 것은 사제 올인원에 비할바가 아니니 순정따위는 무시하고 사제 올인원을 박아넣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감재가 나와야.



스타트버튼의 위치가 살짝 어정쩡합니다. 좀 이쁘장하게 박아줬으면 하는데, 왠지 마감 다해놓고 '아 이거 깜빡했다'라고 심어놓은 듯한 스멜이 나는 것이....
우드그레인 무늬는 나름 괜찮습니다만, 중장년보다는 그 이하의 나이대에서 선택하는 차량인만큼 카본무늬 마감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공조기의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는 좀 에러입니다. 뭐 좀 익숙해지면 직관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음 사용할 때에는 살짝 헤맸습니다;;; 상태를 표시하는 LCD 창을 하나정도 넣어줘서 설정온도 정도는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뭔가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현재 설정된 부분을 표시해주는 부분도.. 그러니까.. 좀.. 음.. 여하튼 좀 더 잘 보였으면 하는데... 좋게 이야기하면 기능들을 소수의 다이얼에 집적시키느라 직관성이 살짝 떨어졌지만 조작성이 좋아진 것이 되겠습니다만, 반대로 해석하면 너무 많이 생략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3. 납득할 수 없는 마감실수



전체적인 마감의 품질 등에서 (가격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가능하다고 고개를 주억거릴 무렵 납득하기 참 어려운 실수가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시승차의 문제인지 아니면 양산차까지 이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앞문짝을 열면 그 안쪽으로 스티로폼이 보입니다. 앞휀더 위쪽으로 방음재가 들어가 있는 것인데요... (현대 베라크루즈는 저게 초기모델에 들어가다가 나중에 삭제되고나왔죠;;; 그래서 소비자들이 부품 구입해다가 채워넣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들어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왕 넣었으면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 줘야지, 저렇게 스티로폼이 대놓고 보이면 뭔가 아니지 싶습니다;; 일단 제가 본 코C 두대가 모두 저랬으니 라인에서의 작업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속히 저 부분을 덮어서 마감할만한 부품을 하나정도 추가하는 것이 코C 이미지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냅두면 써드파티 업체들이 만들지도 모르지만 '소비자가 부품사서 완성한다'따위의 소리 듣지 않으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을지도.)


4. 가속은 여전히 한박자 쉬고

처음 렉스턴을 시승할 때 느꼈던 것입니다만, 쌍용차의 가속은 한박자 늦습니다.
악셀에 발을 올리자마자 서둘러 튀어나가는 현대기아차의 반응과 정 반대되는 것으로, 악셀을 밟으면 한숨 고르고 치고나갑니다. 다만 렉스턴에서 느꼈던 그 정도의 '하나 둘 우아아아아앙~' 이런 류의 반응은 아니며, 사업소 등의 재 프로그래밍을 통해 출발순간의 딜레이를 없앤 렉스턴과 거의 동일합니다. 따라서 렉스턴 등의 차량을 몰던 사용자에게는 경쾌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박자 쉰다 하더라도 시내에서 뒤차 눈치 안보이고 튀어나갈 수 있는 수준은 충분히 됩니다. 물론 현대기아차의 성급한 악셀반응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왜안나가!'라고 움찔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순정상태임에도 엔진소음은 그리 거슬리지 않고 밟으면 밟는대로 잘 나가줍니다.

다만, 변속시점의 기준이 되는 RPM이 좀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설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AWD 모델의 주행감이야 뭐 기존과 별다를 바 없는 수준이며, 코너링 때의 롤링도 심하지 않습니다. 차고가 아주 높지는 않은 탓이기도 합니다만, 서스펜션 세팅이 기존의 '물침대' 류의 세팅과는 좀 다르게 단단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던, 주 구입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럴지도요.

브레이크 응답은 준수합니다. 물론 현대기아차에 익숙해 있는 사용자라면 생각하는 것보다 좀 깊게 밟아야 합니다. 브레이크 성능이안좋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기아 쪽의 브레이크가 지나치게 민감한 탓이기도 합니다.


5. 뒷좌석의 편의성은 동급최강

아, 정말 뒷좌석의 편의성만큼은 동급차량 다 가볍게 버로우시키고 상급차량도 웬만하면 버로우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2열이 상당히 넓습니다. 게다가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던 툭 튀어나온 부분도 없습니다. (4륜, AWD 모델도 마찬가지) 따라서 2열좌석 활용성이 매우 좋으며, 좌석 폴딩시에도 매우 널널하게 접힙니다. 물론 깔끔하게 완전한 평면으로 접혀들어가기 때문에 화물실로 쓸 때의 활용성도우수합니다.

동급차량의 2열시트가 일반적으로 높은 각도로 고정되어 있는 반면, 코C의 2열시트는 뒤로 어느정도 제껴집니다. 넓은 레그룸과 함께 생각해 보면 뒷좌석 탑승객의 쾌적성에 대해서는 동급최강이라는 데에 이견을 달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시승할 때 뒷좌석에 앉아서 시승해보지는 않는다는 것인데, 마케팅 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강조해서 패밀리 SUV의 성격을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다 붙이는 현대기아가 마케팅을 잘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장점을 이야기 안하는것도 에러입니다. 심지어 카탈로그에도 이 이야기는 없습니다.

'타 보면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이따위 개드립을 치게 만들면 곤란합니다.

아울러, 최근의 차량들에서 보이는 "본넷-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을 위해 2열문짝 창문 하단을 그 라인에 맞추버리는 바람에 2열 창문이 조낸 작아져서 답답해 뒈지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스R/IX에 비해 2열의 창문 개방감이 좋습니다. 여러모로 2열 좌석에서의 쾌적함은 좋은 편입니다.


6. 트렁크 수납공간은 의외로 기대이하

코란도 후속이라지만 실질적 계보 상에서는 액티언의 후속이라서일까요? 에어로다이내믹스 스타일이고 뭐고 다 좋겠습니다만, 뒷유리의 각도가 너무 완만합니다. 이 때문에 트렁크 수납공간이 생각보다는 좀 작아보입니다. (렉스턴의 트렁크 공간과 비교되어서 더 그렇게 생각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동급차량과 비교시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2열시트를 살짝 뒤로 제끼면 그만큼이 더 줄어드는 것이니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묵직한 스페어타이어 대신 펑크수리 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는데,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7. 꽤 큰 선루프

선루프의 폭도 폭이지만 길이가 꽤 깁니다. 파노라마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개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장점같은건 카탈로그에 제대로 언급하란 말입니다. 카탈로그 만든사람 좀 맞아야겠습니다.


급 마무리

일단, 이정도 가격대에서 '2열승차하는 가족을 고려한' 차량을 선택하라 그러면 최우선순위로 올릴 수 있는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살짝 보태면 2,000cc의 렉스턴이 있긴 하지만 좀 더 현대적 디자인을 원하고 다양한 옵션들을 원한다면 코C쪽의 가치가 더 높습니다. 물론 렉스턴과 비교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습니다. 애시당초 두등급 위의 차량이었기에 암만 2,000cc로 격하되면서 각종 사양이 삭제되고 깡통이고 뭐고 해도, 마감이라던가 기본 틀에서는 아랫급 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다만 같은 가격에서 유지비와 편의사양등에 무게를 둔다면 렉스턴은 뒤로 밀릴수밖에 없겠습니다. 동급인 스R의 경우 운전자 및 조수석 동승자에 절대적인 우선권을 둔다면 코C에 비해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에서 우위를 점하겠습니다만, 2열 좌석의 편의성과 안락함을 높게 친다면 코C 쪽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그래서 만약 지금 상황에서 차를 새로 사야하고 RV 차량으로 저정도 가격대에서 차를 골라봐라 하면 코C를 살 것 같네요. 다만 구입 후에 해야할 게 좀 많아보입니다.

올인원에.. 앞문짝 뒤로 보이는 스티로폼 막아주는 마감재에.. 등등등;;
마감에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약간 서두른 티가 나는 것이..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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