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퓨즈와 관련한 잡생각

며칠전...
차의 퓨즈 하나가 사망했더랬습니다. -_-
시거잭에 꽂는 LED 플래시를 어찌저찌 하다가... 쇼트가 나서 퓨즈가 나간거 같긴 한데..

뭐 여하튼 퓨즈가 죽은거는 죽은건데, 몇가지 차에 작업해 놓은게 있다 보니 거기에 같이 물려있는 몇가지가 같이 죽더군요. 쿨럭.
(1열 시거잭 퓨즈의 허용 용량이 크고, 보통 거기에 별로 연결해놓는게 없다 보니 제일 만만한게 1열 시거잭쪽으로 가는 퓨즈였습죠)
우선은 내비게이션;;;; (1열 시거잭의 전원이 ACC인지라.. 시동걸면 내비에 전원들어가게 연결) 뜬금없이 내비가 안나와서 시거잭쪽 퓨즈가 나갔구나 하고 판단하게 된 근거가 되었고..
문제는 사이드미러 릴레이 -_-;;;
문 잠그면 사이드미러 같이 접히게 해 놨더랬는데, 이 릴레이가 전원을 시거잭퓨즈에서 받나보더군요.
주행중 시속 50이 넘으면 문이 잠기는데... 릴레이에 전원이 안들어가니..

문이 잠기면서 사이드미러가 접힘;;;;;;;;;;;; 주행중에;;;;;;;;;;
아놔;;;;;;;; 조나단 놀랐습니다.

차가 별로 없었길래 망정이지..
조낸 당황하면서 옆으로 차를 대고 이게 왜이지랄인가 파악하는데 10분 소비 -_-;; (처음에는 퓨즈 나간거 몰랐져. 내비 고장난줄 알았;;)
뭐 여하튼, 여분으로 있던 15A 퓨즈로 갈아끼우고 왔는데.. 원래 그자리에 있던건 20A인지라 조만간 사서 갈아끼워야할듯
어차피 평소에 1열 시거잭 소켓을 거의 안쓰고, 써도 핸드폰/스마트키 충전용 정도로 쓰기때문에 A가 좀 낮아도 별 상관은 없지만서도.. 에, 뭐 결국 무사히 돌아오긴 왔습니다만;;;


퓨즈를 새로 사려고 알아보니.. 으음..
사실 정상적인 전기회로에서, 별도의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저항이 들어간다는건 '효율성'에 역행하는 행위일겁니다.
그런데 퓨즈의 역할은 거기에 흐르는 전류가 제한치를 넘어서면 '열'을 발생시켜서 회로를 끊어버리는거죠. 열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저항이 꽤 있을거고. 그래서 어디에선가 보니 카오디오도 퓨즈 없이 동작시키면 음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음질이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떠나서 일단 안드로메다 직행 간튜닝이 아니면 덤벼보기는 좀 무리인게 사실. -_-

그것도 그거고, 사망한 퓨즈를 꺼내보니 연결단에 부식이 보입니다. 연결단 부식 = 연결단 저항증가 = 전력효율 감소... 뭐 이런 연쇄반응이 일어나겠죠? 그러니 연결부에 내식성을 갖는, 거기에 더해 접점의 밀착도를 높여주는 처리가 되어 있다면 약간이지만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그게 바로 금도금이고요. 또, 허용전류치가 같다고 하더라도 저항이 더 적은 재질로 만들었다면(당연히, 퓨즈 부분의 용융점도 낮겠죠? 낮은 저항/낮은 발열에서도 끊어지려면?) 효율성이 높아질겁니다.


해서.. 그런 제품을 찾아서 좀 뒤적거려 봤는데요..
퓨즈라는게 워낙 싼 부품이다 보니(잘 해야 개당 몇백원? 열개에 천원에 팔기도 하고..) 이거 참.. '뭔가 좀 원가가 올라갈만한 처리를 해서 비싸게 만든' 물건이 어떻게 비비고 들어갈만한 시장이 아닌 분위기더군요.
그러다가 찾아낸 것이 'Rits 슈퍼퓨즈'라는 것인데...

아놔... 이거 가격이 좀 심하게 쩔어주십니다. 
보통 퓨즈가 개당 백원~몇백원 사이인데, 이건 개당 18,000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
차에 퓨즈가 한두개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그걸 싹 엎을려면 말도안되는 비용이 나오더군요. -_-;;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 비용을 때려박는건 솔직히 좀 안내키죠;;;

이건 그래도 개당 2~3천원 꼴인지라, 일단 한 열개정도 갈아끼워볼까 하는 마음까지는 생기게 합니다.
어차피 연휴동안은 배송 안될테니 다음주동안 살까말까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_-;;;; 만약! 사게 되면 저항을 '정밀' 측정해 볼지도 모릅니다. 흐.. =ㅂ=;;

덧글

  • ... 2011/09/10 16:01 # 삭제 답글

    ㅋㅋㅋ 얼마전 이슈됐던 극저온 퓨즈 함 써보시고 후기 올려주시죠 ㅋㅋㅋ
  • Muphy 2011/09/10 16:10 #

    극저온퓨즈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서 방금 약 5분간 구글링하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에... 제작 후에 한번 냉장고(뭐, 극저온이라는 단어까지 붙이는 걸 봐서는 만만한 가정용냉장고 수준은 아니겠죠???)에 넣었다가 꺼냈다는 이야기인가요? -_-;;; 그게 무슨 영향이;;;;;;;;;;;;;;;;; SATA선에 무산소동 쓰면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난해한 이야기군요;;;;;;
    누가 써보라고 하나 던져주면 저항값 재보는 정도는 해보겠습니다만, 돈주고 사긴 쫌;;;
  • 푸른별출장자 2011/09/10 22:20 # 답글

    퓨즈에 과전류가 흘러서 녹는 부분은 퓨징 엘레멘트라고 옛날엔 납 합금을 썼고 지금은 주석 합금으로 만듭니다.
    휴즈 플러그에 꽂히는 커넥터 핀 부분은 부식이나 열화되어서 절연막이 생겨 저항 성분이 과도해 질 수 있겠지만
    퓨즈 특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퓨즈의 저항은 측정해 봐야 별 볼일 없는게 자동차퓨즈란게 10A 부터 50A 큰 것은 120A 짜리이므로 수 밀리 오옴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일반 멀티 미터로는 거의 측정 불가하고
    휘스톤 브릿지나 아니면 밀리 오옴 미터 아니면 대전류 전원을 인가해서 단자간 전압 강하로 저항을 계산해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 Muphy 2011/09/11 00:10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음.. 그러면 개당 만팔천원짜리 퓨즈는... 무의미하다고 봐야할까요?? 그러면 위에서 언급된 극저온처리 퓨즈라는건 도대체 뭔.. -_-
    개당 삼천원 정도까지는.. 뭐 자주 교체하는것도도 아니니 한번 개겨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리플로 올려주신 이야기를 보니 그냥 백원짜리 사다 끼울까 하는 생각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ㅂ=

    저항측정은.. 지인분께서 소수점 이하 다섯째자리까지의 저항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계셔서 거기서 한번 저항을 재 볼 생각이었습니다. ^^
  • 푸른별출장자 2011/09/11 00:18 #

    지금 현재도 자동차 전장 관련 일을 이십여년 하는데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안전 규격 부품 개발및 분석 업무인지라
    극저온 퓨즈 이런 이야기 나오면 좀 멍해 집니다.
    나도 모르는 신기술이 우왕 굿...하다가 자세히 보면 피시식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퓨즈의 저항 계수 자체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Fusing rate나 slo-blo 특성및 지연시간 같은 것이 중요하죠.

    퓨즈는 그냥 단순 도체일 뿐입니다.
    퓨즈를 바꿔서 음질이 변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쇼킹입니다.

    차라리 카 스테레오에 있는 전해 컨덴서나 신호단 저항을 저 잡음 소자로 바꾸어서
    음질이 좋아졌다고 한다면 몰라도요.

  • Muphy 2011/09/11 00:22 #

    저는 전공이 그쪽은 아닙니다만 이공계에 발정도는 담궜던지라 대충 전기전자쪽 기초지식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이야기되는 각종 오디오튜닝을 비롯, 오늘 보고 당황했던 극저온퓨즈는 그야말로 초난감하다랄까요. -_-;;;;;;; 아무리 그쪽 전공자가 아니지만 뭐랄까 정말.. 당혹스러운.. -_-; 뭐 카오디오 배선에서 퓨즈빼고 배터리선 직결하면 소리가 맑아진다는 도시전설도 돌아다니는 상황이니까요. 쿨럭.
  • 푸른별출장자 2011/09/11 00:27 #

    튜닝의 세계는 심오하군요...
    일부 하이 엔드 카 오디오 같은 경우는 자동차 정품 배터리가 아니고
    제네레다라고 불리는 알터네이터에서 오디오 전용 배터리를 충전시켜
    오디오는 그 배터리에서의 전기만 공급 받게 하는 방식도 있긴 합니다.
    이 경우 배선은 물론 쉴딩이 잘된 케이블을 써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차내의 다른 전기장치들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많이 줄여주긴 합니다만
    도대체 40dB가 넘는 S/N 비를 계측기도 아니고 귀로 찾아 내는 사람들은 거시기...
    돌고래나 박쥐 개 귀를 이식한 것입니까?
  • Muphy 2011/09/11 00:32 #

    에.. 저는 막귀인지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로 카오디오건 일반오디오건 하이파이 쪽은 들여다보려하지도 않고 있습니다만, 얼마전 지인 분께서 보내주신 웹페이지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수력/화력/원자력 발전 중 수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쓰면 음질이 좋아진다'
    '콘센트에 들어오는 교류의 극성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
    'MP3 파일을 반복해서 복사하면 음질에 열화가 생긴다'

    음... 여하튼 그걸 구분하는 능력을 갖춘분들이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는 막귀라서.. -_-
  • 푸른별출장자 2011/09/11 00:43 #

    '수력/화력/원자력 발전 중 수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쓰면 음질이 좋아진다'
    = = = > 그린 파워 ??? 개그감 충만한 코멘트네요.

    '콘센트에 들어오는 교류의 극성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
    = = => 이 부분은 조금 예민한게 그라운딩 포인트와 그라운딩 전위차에 의해 플로팅 노이즈라든지 하는 것들이 기기 동작에 영향을 미치기는 합니다.
    그라운드 잘 못 잡아 놓으면 샤시 만질때 짜릿한 전율을...

    'MP3 파일을 반복해서 복사하면 음질에 열화가 생긴다'
    = = = > 저작권 협회애서 좋아 할 만한 이야기 이군요... 호호호... 웃어 주곘습니다.
  • 백전백패 2011/09/13 16:15 # 답글

    녹슨 퓨즈는 새것으로 교환하면 되는 거구요. 튜닝용품쪽은 플라시보 효과를 노린 상술이라 생각합니다.
    퓨즈라는게 어차피 저항열로 망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퓨즈가 사용되는 전원쪽은 어떠한 신호가 다니는것이 아니라 단순히 ON/OFF 밖에 없으니 접점 저항을 굳이 0으로 유지해야 할 이유도 없죠.
    그보다 차량용 알터네이터에서 나오는 전압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제 차는 라세티 프리미어인데 알터네이터 전압이 12.5v에서 15.5v까지 변합니다. 시거잭용 볼트메타 꽂아두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오락가락하는데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라고 합니다. 당연히 차량의 모든 부품은 오락가락하는 전압에서도 정상 동작하도록 만들어져 있구요.
    퓨즈 등에 암만 돈써봐야 차량은 전원 자체가 불량하더라는 결론을 얻었죠. 실제로 제 네비는 12v용인데 오락가락하는 전원을 못견디고 부품이 하나 둘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5v를 쓰는 아이나비로 바꿀 계획입니다. 하이패스도 배터리형으로 바꿀 계획이구요. 블랙박스도 이런 전원환경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Muphy 2011/09/13 16:25 #

    네.. 저도 상당히 긴가민가 하는 중이었어서.. -_-
    다만, 열개 사도 천원이라.. 그만큼 새고 택배비 3천원내는게 좀 배알이 뒤틀려서 궁시렁댔던거져. 캬하하.
    중구난방인 전압과 관련해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전압안정기'가 그래도 어느정도의 효과는 준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좋아 전압안정기지, 이게 그냥 캐패시터 덩어리인지라 역할과 효과가 명확하니까요? :) 물론 여러 제조사들에서 주장하는 만병통치약스러운 효과는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ㅂ=
  • 은아남편 2011/09/14 13:10 # 삭제 답글

    와 나 수력발전에서 억만번 뿜었네 와 대단한 발상에 경외감마저 드네요
    MP3를 여러번 복사해서 음질이 열화되면 야동을 백번 재생하면 하드가 늘어지겠네요......
  • 주니 2011/09/14 15:55 # 삭제 답글

    뭐 거의 도시 전설이죠. 도금 퓨즈라면 퓨즈 박스에 있는 단자도 금도금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거의 의미가 없죠. 이렇게 따지면, 내부 배선중 단자 접점 부분을 전부 도금및 실드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오디오쪽은 접점 저항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때는 직류 저항이 아니라 주파수에 따른 교류 임피던스가 문제라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백전백패님의 말씀처럼 차량용 알터네이터의 극악의 전압 특성이 더 문제이죠.

    'MP3 파일을 반복해서 복사하면 음질에 열화가 생긴다' <- 이건 정말 디지털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뭐 내용을 바꾼다면 'MP3 파일을 반복해서 복사하면 비트 에러의 확률이 증가한다' 정도는 바줄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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