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터스 XT에 대한 생각

간만에 컴퓨터 하드웨어 이야기.
이쪽에서 손을 뗀지 오래됐다 하더라도, 그동안 주워들은게 있다보니 그냥 넘어갈 수 없네요. 허허.
얼마전, 신형 모멘터스 XT가 등장했습니다.
카탈로그를 슬쩍 보자면..



시장가격은 대충 25~26만원 언저리.
120GB의 SSD보다 살짝 비싼 수준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차라리 저용량 SSD와 HDD를 사겠다'라는 것인데..
그건 '모멘터스'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죠.
좌우간.

HDD의 제조사가 사실상 WD vs. 시게이트의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WD가 1등을 먹는가 싶더니 태국 물난리의 직격탄을 맞고 그로기된 상태. 시게이트도 피해는 받았겠지만 뭐 WD만큼의 직격탄을 얻어맞지는 않았을거고.. WD의 난리부르스를 가장 즐겁게 지켜본 장본인이 바로 시게이트가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시게이트의 성향으로 보자면 니치마켓까지 죄다 들쑤시며 HDD 관련 라인업의 완벽한 스펙트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런 성향에서 튀어나온 물건이 바로 모멘터스 XT였고.. 이제 2세대 제품이 나왔다는거죠.

1세대 제품도 HDD만 사용하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우와 이거 뭐임' 이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의 체감성능을 보여줬는데, 2세대는 그 2배정도가 된다하니 기대해 볼만 하겠습니다.
문제는 'HDD 주제에 25만원?'이라는 심리적 저항과, 그걸 정당화하는 'HDD+SSD(64GB)가 그것보다 쌈' 이라는 공식인데, 물론 HDD 장착할 공간이 막 미칠듯이 넘쳐나는 거대한 케이스들에서야 그게 정당화되겠지만, 단 하나의 2.5" HDD 장착공간만을 갖고있는 시스템들에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걸 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모멘터스라는 브랜드는 당연히 모바일 스토리지의 브랜드이고, "노트북에 얹는다"를 기본으로 깔고가는겁니다. 2개의 HDD 장착공간을 갖고있는 노트북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고, 그 와중에 1U 서버나 블레이드 서버같은 것들은 곁다리로 묻어가는 수혜자들이랄까? '외장하드 달면 되잖아'라는 반론이 나올법도 합니다만, 마우스 들고다니는것도 귀찮아 죽겠는데 하물며 외장하드따위야... (...........)

750GB에다가 그런 가격을 붙이지 말고, 차라리 500GB 쯤으로 해서 가격을 좀 낮춰 나왔으면 반발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아무래도 "SSD로는 따라올 수 없는 용량"을 만들어 놓는 것이 우선이었을려나요? 원플래터 구조로 해서 두께 7mm의 슬림형으로도 나와주면 좀 더 많은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대일 뿐이고..

선대 모멘터스XT가 시장에서 애매한 평가를 받으면서 시게이트의 수익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어도, 니치마켓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제품개발을 계속해 주는 것 같아서 모멘터스XT의 신제품 출시는 꽤나 반갑습니다.

리뷰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이런 이야기들은 다 빼먹고, 가격비싸서 사겠냐 이딴소리만 하고있는데... 성능평가야 그렇다 쳐도 노트북용 HDD로써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필자들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IT 전문미디어랍시고 떠드는 업체들이 다 죽쑤고 병신되어가는것도 이해가 가지요. 좀 매니악할 수도 있지만, 그 어디서도 전체두께 및 상판두께와 무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군요. 허헛. 이것도 무시할 부분이 아닐건데.

당장.. 사무용 컴퓨터 만들면서 저걸 갖다 박아볼까 하는 생각도 슬슬 드는데... 허헛..

덧글

  • 천하귀남 2012/01/29 13:06 # 답글

    의외로 최근 사무용 노트북은 CD롬 달 자리에 멀티베이로 HDD다는게 어렵지 않더군요. 여기에 바닥의 확장슬롯 이용하면 SSD다는것도 가능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SSD단다고 부팅은 빨라져도 과연 프로그램 자체의 작업이 빨라지는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 부분이 확신이 안가서 망설여 집니다.
    안드로이드나 자바 컴파일 하는데 과연 빨라질까요? ^^;

    헌데... 저녀석 MLC가 아닌 SLC이니 DB작업같이 입출력이 빈발한 분야에서는 좋을듯하군요.
  • Muphy 2012/01/29 16:37 #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컴파일이라면 CPU와 메모리 성능이 큰 역할을 하지 않던가요? ^^;;;
  • 구멍난위장 2012/01/29 13:57 # 답글

    일반인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는 HDD죠.
    원리자체가 "자주쓰는 부분을 메모리에 옯겨놔서 속도향상을 꾀한다."인데 동일반복작업을 하는 사무용이면 모를까 집에서 인터넷하다가 겜하다가 동영상돌려보는 식의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혀 체감속도 향상이 안됩니다.
  • Muphy 2012/01/29 16:39 #

    말씀하시는 부분이 일리있는 말씀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8GB라는 용량이 그리 작아보이지는 않습니다. :)
    수시로 불러들여야 하는 데이터라는게 생각보다 거대하지는 않으니까요. 각종 미디어 데이터들을 제외한다면 실제 사용 데이터의 크기는 많이 줄어들겁니다.
    당장 8GB로 캐시질한다고만 생각해도.. :)
    인터넷하다가 겜하다가 동영상돌리고..하는 용도로의 체감성능 향상을 보신 분이 제 주변에도 계시는걸요.
  • RuBisCO 2012/01/29 14:16 # 답글

    부팅속도는 좀 빨라질지도 모르겠지만 한계는 위에 말한대로 명확합니다. Orz
  • Muphy 2012/01/29 16:39 #

    부팅/프로그램 실행속도의 향상만으로도 HDD의 병목현상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위의 답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
  • 루루카 2012/01/29 19:16 # 답글

    개인적으로는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요.
    현재 Adaptec 등의 RAID 컨트롤러도 SSD를 이용한 가속 및 나아가 SSD + HDD의 Hybrid RAID 등 용량과 속도를 적절히 조합한 모델들이 나오고 있고요. Intel 만 해도 Z68 이후로 Smart Response Technology 등을 도입하는 상태고요.
    아직 검증되지 못한 SSD 보다는 그래도 HDD 쪽을 저장매체로 활용하고 SSD의 특성인 접근 속도를 충분히 활용하는 과도기 적 제품으로 8GBytes가 결코 큰 용량이라 볼 수는 없지만, SuperFetch 등에 사용되는 Catch의 양을 생각해보면 또 결코 적은 용량도 아니겠지요. 거기에 Software가 아닌 Hardware 적으로 처리되는 Catch 라는 것 역시 매력이고요.
    어차피 작업을 하건 뭘 하건 프로그램 자체의 Catch 필요한 용량은 생각만큼 크지 않고, 데이터야 매번 다른걸 읽어들일테니 Catch 할 필요도 없고... SSD를 혼용하더라도 대부분 그 부분은 HDD를 사용하겠지요.
    단지, 항상 문제가 되는건 가격일텐데... 제 생각에도 한 500GBytes 정도에 적절한 가격대로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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