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8 11:34

사무실 현관정 교체 雜說

1. 교체전

사무실 현관정에는 꽤 전부터 좀 골치아픈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뭔가 나사가 제 구녕에 맞지 않아서 래치 부분이 덜렁거리다 보니 가끔 문 닫을때 이게 거치적거려 안닫힌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이렇게 래치가 쏙 들어가서 안나오다 보니, 문을 닫아도 고정되지 않고 바로 열린다는 것이었죠. -ㅅ-;;;;
그래서 얼마 전 사무실 건물주 아저씨가 오셨길래 이거 문제있다고 조치해줄 수 있냐고 했습니다.
건물주 아저씨는 상황파악이 되자마자...

"어? 그거 그냥 교체하고 나중에 월세에서 까고 넣으세연"

이라는 대단히 쿨한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허헛.. -_-
임대인 잘만나는 것도 복이라던데, 사무실 자체도 마음에 들지만 건물주 아저씨도 맘에 들지 말입니다. 웬만하면 계약 끝난 후에도 이사갈 일 없이 이 사무실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

그래서 바로 오픈마켓에다가 현관정 주문하고.. 담날 받았습니다.
이거 이름이 '현관정'이라는거 알아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이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2. 교체후



레버락으로 교체했습니다. 어차피 오래 쓸 것, 나름 좋은걸 고른다고 골랐는데도 22,900원입니다. 그것도 택배비 포함으로.
생각보다 많이 싸죠.
게다가 교체하는 것도 복잡한 과정이 필요없는 작업이니 특별히 어디가 망가져서 안빠진다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면 직접 교체하는게 좋습니다.

필요공구는 적절한 십자드라이버 하나.
난이도는 '하', 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5분입니다.
노동 대비 만족도를 따지자면 '상'이 되겠군요.


남은 이야기.

'현관정'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더군요.
저녀석 이름이 뭘까 고민을 좀 했더랬는데, 도어락으로 찾아야 하나 어쩌나 하나 하면서 뒤져보니 여기저기서 부르는 나름 공식명칭이 바로 '현관정'. 근데 이건 사전에 없다는게 함정.
아마도 釘자를 쓰는 것 같은데, 한자로 표기된 곳도 없으니 확신은 못하겠고...
도어락이니 레버락이니 하는 용어를 쓰지만, 영어표기 외의 공식 우리말(한자포함) 표기가 정녕 없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요즘 아이가 커가는걸 보면서 이녀석이 뭔가를 물어볼 때 제대로 대답해 줘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서 주변의 자질구레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 다시 의문을 가져보곤 하는데, 정말 흔하게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상당수는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이름으로 붙이있기도 하고요.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하고 있는 개뻘짓스러운 한글화는 매우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있는 말이라면 찾아서라도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 이거 물어보면 또 '우리말 표기가 없으니 도어락이라고 부르자' 이딴 개드립을 칠지도.. -_-;
(실제로 '우유곽'/'우유갑' 어떤게 맞냐 하니까 '우유팩'으로 써라 하는 어이없는 답변이 있었지요;;;)

덧글

  • Fun아이 2012/11/28 19:12 # 답글

    그거 그냥 문고리라고 부르지 않나요?
  • Muphy 2012/11/29 10:14 #

    그냥 부르는거야 오만가지 '비공식' 명칭들이 있겠지요. :)
    그런데 '문고리'라고 하면 한옥문에서 문 양쪽 잡아주는 동그란 쇠고리를 지칭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을 문고리라고 할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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