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4 17:15

풀메탈 키보드 -_-

예전에 이런 키캡을 구매해서 썼더랬지요.


이걸 한 2년가까이 썼네요... 그런데 이건 사소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일단은 소량 수제작으로 만든거라서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 했고요, 대형 부품(스페이스바)은 사출물을 만들기 어려우니 3D 프린터로 찍어낸거였습니다. 당연히 정밀도 면에서는 살짝 애매함이.. ^^;; 그리고 모양새에 지나치게 치중한건지 키 자체가 좀 작아서 적응에 약간 난감한 부분도 있고.. 여하튼 한참 적응해서 잘 썼는데.... 그러다가 알리에서 '풀메탈 키캡'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레트로 스타일의.. 허헣.

냅다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키캡에 끼워있던 스태빌라이저 부품(필코 것은 코스타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을 몇개 분실했었는데, 그게 종전 키캡에서는 키가 작아서 아예 스태빌라이저 연결을 안해버려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왕 키를 교체하는 것 스태빌라이저 부품도 검은색으로 해서 눈에 거슬리는 흰부품을 없애자는 생각으로 주문하고 대기.

그렇게 기다려서 완성한 풀메탈 레트로 키보드입니다. 

한글자판이 인쇄되지 않은거야 뭐 그러려니 해야죠. :D


알루미늄으로 하나하나 깎아서 만든 물건입니다. 주물인줄 알았는데.. 주물로 나올 수 있는 형태가 아니더군요. -_-;; 
중화 파워.. -_-;;;;;;;;
그나마도 중국에서 가격 후려쳐서 만들었으니까 이걸 104키 구성에 키 4개를 추가로 해서 140달러 정도가 나온거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프라스틱 부품보다는 무겁다 보니(알루미늄이라고 해도) 큰 키들(쉬프트, 스페이스바)은 눌리는 감각이 살짝 허당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서도... 그리고 금속이다 보니 손에 닿는 느낌도 프라스틱들과는 뭔가 확실히 차이가 있네요. 좀 더 경쾌해졌다고 해야할까... 손톱 긴 분들은 좀 민감하게 느껴질지도?
종전의 레트로키캡보다는 키가 커져서 손가락이 제자리를 좀 더 쉽게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F와 J키를 다른 키들과 똑같이 만들어버려서 손가락 정위치찾을때는 키보드를 한번 슬쩍 봐야하는 부작용이 있네요.
드릴로 살짝 갈아서 차이를 만들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흠... 이건 나중에 상황을 봐서... 

이제 당분간 지름 자제를.. 술도 자제를.. 으음..


그런데..
저 상태의 키보드를 며칠동안 곰곰 바라보다가....

어차피 키보드 보고 치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키보드에 정체성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허허
이쁘네요... 허허허.... 쿼티키보드가 아니라 머피키보드.. :D

덧글

  • 천하귀남 2017/06/14 17:24 # 답글

    멋지군요 ^^
  • Muphy 2017/06/14 17:27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키보드가 된 듯 합니다. 느하하.. -ㅂ- 중국발 '체리키 카피'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가 막 범람하면서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진 것 같습니다. 그 덕택에 이런 키캡들도 양산을 타고 나오는 듯요.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체리키 호환 키캡들이 넘쳐납니다. :D
  • 천하귀남 2017/06/14 18:03 #

    말하신대로 정말 기계식 키보드 시장 성장이 놀랍습니다. 용산나갔다가 물건 종류도 많고 가격도 과거보다 저렴해서 인상적이었지요.
  • Muphy 2017/06/14 18:45 #

    체리키의 특허로 인해서 강제 표준화되어있었는데 특허가 풀리면서 그 표준 그대로 시장이 확 커져버린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싶습니다. 사실 키스위치 자체는 어마어마한 기술력을 요하는 것은 아닌지라 저렴한 키스위치를 만들 기반은 되어있었는데 거기에 '특허만료로 기술이 풀렸는데 표준화되어있는'... 어찌보면 저가/대량생산체제에 최적인 아이템이 떡 하니 던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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