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자타공인 트랙볼매니아(......매니아라 하기도 좀 뭐한게, 마우스 잘 못씁니다.. -_- 쓰긴 쓰는데 남들처럼 마우스로 게임같은거 하라그러면 힘들어함;;;) 머피입니다. -_-
그런데 잘 쓰던 트랙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의 환자는 이 분입니다.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버라이어티한 트랙볼을 써봤지만, 디자인, 편리성 등등의 면에서 최고점수를 줄 수 있는 녀석이고, 출시된 지 10년이 아마도 넘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찾아보니 2009년 출시네요) 같은 수준의 대체품이 나오지 않는 명품입니다.
버뜨,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성도 없고(사용자층이 너무 적습니다) 해서 켄싱턴 한국지사 내지는 총판이 이거 유통을 포기해버리는 비극이.. -_-;;;;;;
그래서 새걸 살 수 없습니다. 직구로 사면 되긴 하지만... 기다리기도 귀찮고.. (버뜨 결국 열흘정도 기다린건 함정)
증상은.. 얼마전부터 우클릭이 잘 안먹더군요.
세게 눌러야 겨우 먹거나, 특정 위치를 눌러줘야 먹거나 뭐 여튼 그랬습니다.
이걸 어째야하나 하다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특정 파트넘버의 스위치를 사다가 교체만 하면 된다는 유튜브 글을 발견해서, 같은 부품을 주문하려고 알아보니... 다행히도 판매하는 해외 업체가 있더군요. 문제는 배송기간 및... 스위치 가격 0.7불인데 배송료가 20불.. -_-;;;;;;;;;;;;;;
국내업체를 찾아보니, 오호라.. 있습니다.
그래서 냅다 주문합니다. 개당 750원, 10개 해서 배송료까지 만원.
그런데, 재고가 국내에 있는게 아니고 결국은 해외에서 받아와야 하는거라 결국은 열흘 넘게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문제를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파트넘버와 구입처는 위 사진에서 확인가능합니다. :)

일단 뒤집어서 고무 패드를 떼내고 볼트를 찾아서 풀어냅니다.

젠장 여기도 있었네요. 어쩐지 암만 힘줘도 분해가 안되더라니..
하마트면 부술뻔 했습니다. -_-;;;;;;;;;;

스위치만 교체할까 하다가...
기왕 분해한거, 전체 오버홀 및 청소를 하기로 하고 그냥 싹 분해합니다.
오랫동안 쓰면서 구석구석 쌓인 먼지는 이럴 때 아니면 청소하기 힘들죠...

맛이 간건 우하단 스위치이지만, 기왕 건드리는거 한큐에 전부 교체하는게 낫지 싶습니다.
교체할 스위치 네개를 모두 꺼내놓습니다.
근데 아래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교체할려면.. 네개 모두 교체해야만 하더군요.

교체완료.
SMD 부품이 아니고 쓰루홀 방식으로 장착되는지라 어렵지 않게 교체했습니다.
일반적인 전기인두기, 그리고 납흡입기만 있으면 쉽게 교체 가능합니다.
전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트랙볼 본체와 연결되는 필름케이블을 꽂는 게... 참 각이 안나와서리.. -_-

여하튼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구석구석 먼지도 다 빼주고 광도 내주고....

케이블도 원래대로 다 연결하고 원상복귀!!!!!!!!
완전 깨끗해지니 새거 쓰는 기분이네요. :D
과정에 그리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 없는지라, 누가 수리해 달라고 하면 (부품이 있으면) 20분 정도면 수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으핫...
(혹시라도 같은 트랙볼 쓰시는 분 중 수리가 필요하신 분은 연락을 주세요. :D)
다 조립하고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이...
스위치의 클릭감 및 클릭 소리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_-;;;
아마 이상있는 스위치 하나만 교체했다가는 이질감때문에 고통을 겪다가 다시 분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것 같더군요.
마우스 부류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기왕 교체하려면 같은 종류의 스위치는 다 교체해줘야 한다는 교훈을.. -_-
한동안 우클릭이 안돼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았는데 속이 다 후련합니다.
근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키보드 안의 먼지가 매우 신경쓰이는... 키보드도 한번 싹 분해해서 털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_-;;;
추가.
수리 요청해 주시는 분이 많이 계시고, 몇가지 작업이 더 가능해지기도 했는데...
블로그에서 글과 댓글로만 어떻게 해보기에는 많이 복잡해질듯 합니다. 그래서...
DIY나 부품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슬림블레이드 정보공유와 수리요청만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를 하나 열었습니다.
앞으로 정보의 공유 및 수리 신청은 저 카페를 통해서 받겠습니다.
덧글
혹시 이전 클릭감이 더 좋은지요? 교체한게 더 좋은지요?
엘레컴에 6개를 주문하긴 했는데. 너무 많이 주문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소리도 살짝 커진 것 같고요... 근데 그런 것들은 적응되면 뭐 그러려니.. -ㅂ-
집에 납땜기 다이소꺼랑 납만 있는데 고칠수 있을까요??
금손이시네요.
질문이 있습니다.
트랙볼 마우스에 찾다가 무선 켄싱턴 72359에 꽂혀서요.
트랙볼은 처음이라 드래깅 할때 어떤지 질문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부품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켄싱턴 슬림블레이드의 좌하단 버튼 (클릭 키)이 작동을 안하길래 끙끙거리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님의 귀중한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좀 세게 클릭하면 ㅠㅠ 클릭이 되는데, 혹시 분해 청소만 해도 증상이 좋아질지요?
포스팅하신 것처럼 수리할 엄두는 못 내겠습니다. ㅠ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혹시나 급하시지 않은 분들은 알리에서 구매하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33027797365.html?spm=a2g0s.9042311.0.0.5aab4c4dzr9H75
사진에 있는 스위치로 8개 구매했습니다 ㅎㅎㅎ
이제 인두기랑 땜납, 흡입기만 구하면 되는데 뭐.... 구하기만 한다면 처음하는 사람도 어렵진 않겠죠???
일단 못쓰는 회로에 연습좀 해보고 해야겠습니다.
귀중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