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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반드시 써야하나
'하드웨어컬럼'에 속하는 내용은 모 사이트를 위해서 준비중인 내용입니다. 초보자를 위해서 쓰는 글이지만, 지금까지 글장이 일을 하면서 '철저하게 초보자를 대상으로' 글을 쓴 적은 별로 없어서 일단은 불특정다수로부터 글의 난이도에 대한 평을 듣고자 이글루에 올리는 글입니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지만 컴퓨터에는 초보자'에 자신이 속한다고 생각되신다면 읽어보신 후 평을 남겨 주세요. :)

컴퓨터에 관심없으시면 패스하셔도 무방.. :)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써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것에 대한 제 의견은 한마디로 압축됩니다.

자신에게 '필요하면' 쓰는겁니다.

제가 집에서 쓰는 PC 중 두대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나는 제 메인 시스템이고, 하나는 어머니의 메인 시스템입니다. 제 PC에는 현재 GeForceFX 5800(...의 유사품)이 박혀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PC에는 (어디선가 주워온) GeForce2 MX400이 박혀있고요. 사실 어머니 PC의 GF2 MX400도 성능이 필요해서 박은 게 아니라 내장형 SiS 그래픽코어가 워낙 구려서(고해상도 올라가니 벌벌 떨더군요) 어쩔 수 없이 박아놓은겁니다.

이 두대에서, 하나는 비싼(살때는 비쌌습니다. -_-) 그래픽카드가, 하나는 되먹지못한(-_-) 그래픽카드가 박혀있는 것인데, 어느쪽이 잘 구성한거고, 어느쪽이 잘못 구성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 구분은 무엇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할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은 '필요성'입니다. 저야 뭐 집에서 니드포스피드같은 게임을 즐깁니다. 그러자니 3D 그래픽카드가 필요했고,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어서, 그리고 제가 필요한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5950Ultra요? 그정도는 필요 없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즐겁게 즐기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뭐 가격 만만하지 않은 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어쨋든 돈 들인만큼 즐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컴퓨터에 박혀있는 GeForce2 MX400은 사실 3D 기능 돌려보지도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작업은 워드프로세서, 인터넷, 사진편집, 가끔 문학/기니피그동호회분들과 화상채팅 정도입니다. 3D 기능이 필요할 이유가 없지요.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컴퓨터에 대해서 무척 만족하고 계십니다.(가끔 엄한 메일 열어서 바이러스 천국으로 만들어 놓으셔서리 제가 골머리를 앓지만요)

중요한건 '왜 필요하냐' 입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관련해서 이야기되는 의견은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강력한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니 비싼 그래픽카드 사야한다', '뭐하러 그런 성능을 필요로 하냐.. 싼걸로도 되는거 아니냐'... 결국 이 두가지인데, 둘다 맞는 말입니다.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서 비싼것이 필요하면 구입하는 것이고, 싼걸로도 충분하다 싶으면 싼거를 사는겁니다. 저도 물론 주변에서 컴퓨터 조립하겠다고 하면 게임 광이 아닌 이상에야 일단 10여만원 되는거 넣어주고 나중에 필요하면 좋은거 쓰라고 합니다. 게임같은걸 아예 안할 것 같으면 일단 통합보드 넣고,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 같으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필요성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3D 그래픽을 해야하느니, 최신 게임을 멋지게 즐겨야 하느니, 아니면 '뽀다구'가 필요하다느니 하는 것이 있겠는데, 솔직히 단순히 '뽀다구'를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경제력과 필요성에 맞추어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 타인이 뭐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게임을 정말 '적셔주게' 즐기고 싶고, 자신이 그 게임을 함으로써 90만원이라는 금전적인 가치의 투자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 90만원짜리 그래픽카드를 살 가치는 있습니다. 3D고 나발이고 화면만 나오면 되는데 뭐하러 그래픽카드를 사느냐고 생각한다면 통합보드 구입하면 그만입니다. 그런 분들은 그 돈으로 CPU나 HDD같은 것을 좋은 것을 사서 자신이 원하는 쪽의 성능을 얻을 수 있겠지요. 술을 좋아시는 분들은 바에서 위스키나 코냑한잔 꺾을수도 있겠군요. 음.. 기네스 흑생맥주 파는데 어디 없나요. 갑자기 생각나는데....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_-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 드렸고,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네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잣대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정말로 진지하게 즐긴다면 그에 상응하는 재화가 투입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물건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자신있게 자신이 선택한 물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 되는겁니다. 가격에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단, 그 과정에서 일부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었던 무임승차 이야기라던가 하는 것에는 그다지 동조해 드릴 수 없군요. 제가 아는 어느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숙제를 돈받고 해주면서까지 돈을 모았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중고등학생 시절에 컴퓨터에 골몰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정말 필요하다면 수백만원을, 또는 수천만원을 들일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단순히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하이엔드 하드웨어를 갖다놓는다'라는 것에는 KIN을 날려주겠습니다. :)

PS. NVIDIA/ATI 사이에서 뭐가좋냐 같은 질문도 역시 KIN입니다. 어차피 성능이 거기서 거기가 된 지금, NVIDIA와 ATI 사이에서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 취향은 NVIDIA 쪽이구요. 아마 저한테 '~~~한 용도로 쓸려고 하는데 어떤 그래픽카드를 쓸까?'라고 묻는다면 전 GeForce 계열에서만 고를겁니다. 하하. (오해는 마세요. ATI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전 ATI와 NVIDIA 사이에서 고민하기가 싫은거고, 어차피 선택해야 한다면 제 취향에 가까운 쪽을 고르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우니까요.)
by Yggdrasill | 2004/06/18 11:57 | 하드웨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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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스 at 2004/06/18 12:40
좋은 글입니다.
역시 '자신에게 맞는것'이 필요한겁니다.
그런고로 MG EX-S를(둥)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4/06/18 12:54
▷ 리스 | 음.. 전 지를법한 MG는 이미 질러놓은지라.. 미랴쥬로 눈을 돌릴... (펑!!!)
Commented by 하늘바람 at 2004/06/18 16:56
꼭 고성능을 살필요는 없겠죠.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요. 넘치는것 부족한거보다 좋지 않아요.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4/06/18 17:09
▷ 하늘바람 | 남고 모자라고를 떠나서 '충분히 활용하면' 되는겁니다. 성능이 낮아도 잘 쓰는 사람이 있으며, 또한 높은 성능을 그만큼의 가치를 발휘하도록 멋지게 활용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활용하지 않으면서 비싼거만 추구하는 왜곡된 호승심을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nakosuki at 2004/06/18 17:58
맞는 말입니다. 자기가 필요한 용도에만 최대활용하는것이 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jaffy at 2004/06/18 19:03
너무 좋은 그래픽 카드는 전기를 너무 많이 쳐드셔서 (-_-;;;) 전기세의 압박이 심각 수준입니다.
고로, 마비노기 플레이에 지장 없을 정도로 빠르면서 전기 적게 먹는 그래픽 카드가 j모군에는 최고라는... -_-;;;
Commented by 로리 at 2004/06/21 02:45
좋은 글입니다.
그나저나 집에서 쓰는 ATV 라뎅 VE를 바꿔야 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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