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1 11:39

터보플레이어 조심하세요. 雜說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특히 각종 미디어 사이트들에서 동영상 뉴스같은 것을 보기 위해서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스 스트리밍 방식이 얼마나 다양하길래 여기저기 가도 전용 플레이어를 깔게 하느냐라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좌우간 지깟것이 그저 플레이어일텐데 피해를 주면 얼마나 주겠냐라는 생각에 저도 의심없이 깔았지요. 그래야 뉴스 동영상이 보인다니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그 중에서 '터보플레이어'라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닝기리조또십장생시발라마악질이더군요. 일단 매니안의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매니안닷컴 > 윈도우 XP 테크 & 팁 > [펌] 터보 플레이어를 지우세요.

일단 TurboAgent라는 것이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백그라운드로 동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임의로 네트웍 포트 하나를 열어서 터보플레이어 서버로부터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받은 후 동영상을 보고자 하는 다른 임의의 사용자들에게 스트리밍 서버로 동작합니다. 즉, 사용자의 시스템은 자신도 모르는 채로 '스트리밍 서버'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회사라면 회사 내 네트웍 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것이며, 개인이라면 쓸데없이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혹여라도 KT가 추진하는 종량제가 시행되었을 때 이런 개같은 소프트웨어가 동작한다면 사용자는 영문도 모른채 수십만원의 돈을 지출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더욱 웃긴건 약관입니다. 다음을 보시죠.

제 8조 [데이터 및 기타 자료의 수집 및 사용]
① 회사는 소프트웨어와 관련하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제품 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사용자PC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② 회사는 제1항의 자료를 본사의 제품을 개선하거나 사용자의 사용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또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그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③ 회사는 대용량 데이터를 더욱 원활히 전송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 중인 사용자의 PC를 일부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PC의 네트워크 장비를 임의로 사용합니다.
- 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PC의 스토리지를 임의로 사용합니다.
- 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아도 사용자 PC에서 자동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개같은 약관이란 말입니까?
'사용자 PC의 네트워크 장비와 스토리지를' 임의로 사용한다니요. 명백한 재산 침해입니다. 더군다나 사용자 PC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에도 해당되겠군요. 약관이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이전에 네이버 약관문제도 참으로 개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한술, 아니 한 솥을 더 떠버리는군요.

어서어서 자신의 PC에 저것이 깔려있나 확인해 봅시다. 그리고 깔려있다면 잽싸게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로 들어가서 제거해 버리시기 바랍니다.

덧글

  • 산왕 2004/11/01 14:40 # 답글

    이런 거였군요 --;
    네이버 스포츠뉴스 보려면 이거 깔라고 하던데..
    수상해서 깔지 않길 잘 했군요 --;
  • strin 2004/11/01 15:01 # 답글

    정말 x같군요!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담.
  • 정규님 2004/11/01 18:06 # 답글

    칼만 안들었지 완전 강도로구먼. 저런 악질은 어디 신고해서 엿먹일 데 없나?
  • Sepiroot 2004/11/01 18:45 # 답글

    개야 자기한테 해만 안가하면 물지나 않지요. 개만도 못합니다
  • Mizar 2004/11/02 00:27 # 답글

    약관이라고 써놓은 것들을 볼 때마다 나오는건 한숨이군요..;;
    무심코 동의하지 말아야지...
  • 아텐보로 2006/01/24 11:32 # 답글

    이거 관련한글들 제 블로그에 링크좀 시켜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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