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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 3화 CD/DVD RW (下)
H.I.C.입니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펼쳐보세요. 좀 깁니다. :)
초보자 대상 PC 월간지인 'PC사랑'에 기고하려고 써놓은 글이라 지나치게 기술적이라거나 어려운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틀린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지적해주시는 것도 환영이에요. =ㅂ=
트랙백은 환영하지만 타 사이트로의 복제, 인용, 펌프질 등은 강력히 응징합니다.




H.I.C. 3화 CD/DVD RW (上), H.I.C. 3화 CD/DVD RW (中)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7. PCAV(Partial CAV), ZCLV(Zone CLV)7. PCAV(Partial CAV), ZCLV(Zone CLV)

지난호에서는 CAV와 CLV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PCAV와 ZCLV는 각기 CAV와 CLV의 장단점을 결합해 놓은 것으로써, 레코더 등에서 고속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등에 자주 사용된다.

CAV, CLV, PCAV, ZCLV의 RPM과 배속 상관관계


(1) PCAV(Partial CAV)

‘부분등각속도’라고 한다. 이것은 일정부분에서만 등각속도 방식을 유지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등선속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PCLV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CAV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에 CLV를 추가로 적용시킨 것이어서 PCAV로 부른다.
우선, CAV 방식이 어떻게 동작했는가를 먼저 떠올려보자. CAV는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갈 수록 속도가 계속 빨라지는 방법이며, CD가 데이터를 안쪽에서부터 읽어내기 때문에 뒤쪽에 기록한 데이터일수록 읽는 속도가 빠르다. 물론 등각속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RPM은 변하지 않는다. PCAV는 앞부분에서는 CAV 방식으로 동작하다가 특정배속을 넘어가면 CLV 방식으로 바뀌어서 더이상 배속이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그 부분부터 RPM이 감소한다. 이 방식은 읽기/쓰기 속도를 제한할 경우에 주로 쓰인다. RPM은 매우 높지만 컨트롤러나 프로세서가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가 되면 그 이상으로 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2) ZCLV(Zoned CLV)

‘구역등선속도’라고 한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송속도가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서 해당 구역 안에서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자면 CAV 타입처럼 속도가 계속 증가해 가지만, 구역 내에서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ZCLV 타입은 주로 고배속의 레코더에서 사용된다.
데이터를 기록할 때, 지속적으로 기록속도를 변경하는 것과, 일정하게 기록속도를 유지하는 것 중 어느것이 쉬울까? 당연히 기록속도를 일정하게 하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52배속 CD-R에 데이터를 기록한다고 할 때, CD-RW 드라이브는 처음부터 52배속을 내어 주기는 대단히 어렵고, 그렇다고 처음에 기록할 때의 속도인 24배속 정도로 끝까지 기록하자니 52배속 CD-RW라고 부르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기록속도를 일정하게 하기는 해야겠고…….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ZCLV 방식이다. ZCLV 방식은 단계적으로 속도를 높여가는 것이기에 ‘일정한 속도’를 유지시키면서 구역을 넘어갈때마다 속도를 높이면서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구역을 넘어갈 때’에 있다. 기록 구역을 넘어서는 순간 RPM은 급격하게 올라가야만 하는데, RPM이 올라간다는 것은 CD 또는 DVD의 회전속도가 가속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력을 소비할뿐더러 그래프에 나온 것처럼 딱딱 끊어지는 모습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구역이 바뀌는 순간에 아주 잠시동안 기록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적인 것은 기록 역시 CAV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CAV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레코딩되는 속도를 변경해 주어야 해서 컨트롤러 부분에서의 제어가 매우 정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배속 CD-R/RW, DVD±R/RW 레코더에서 CAV 방식으로 기록하는 경우는 야마하나 플렉스터 등의 고가 제품군에만 한정되어 있다.(현재 야마하는 광디스크드라이브를 제조하지 않으므로 플렉스터만이 남아있다)

300년을 보존할 수 있는 CD??

얼마 전 Delkin Device(http://www.delkin.com/index.html)라는 회사에서 무려 300년동안 보존할 수 있는 CD를 내놓았다. 과연 300년동안 보존할 수 있을까? 과거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지난 2003년 여름 경, 네덜란드의 한 PC 잡지에서 CD의 수명에 대해서 테스트한 내용이 여기저기로 퍼졌던 일이 있다. 이 잡지에서는 2001년도에 레코딩 해 두었던 CD를 테스트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 오염이 번져있었고, CD의 수명은 2년여에 불과하다라고 결론지었다.

당시 CD를 테스트한 결과. 붉은색에 가까울 수록 오염이 심한 것이다


이 테스트는 물론 과장된 측면이 있다. 레코딩한 직후부터도 오염이 보이고 있고, 테스트를 할 때 까지의 보존환경 등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대개의 CD/DVD 미디어들은 마치 CD-R 또는 DVD+/-R이 반영구적인 데이터 기록이 가능한 매체라면서 30년, 50년동안 데이터가 보관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위의 과장된 경우에서는 무려 2년만에 데이터가 손상되었고, 얼마 전에는 20년 전 필립스가 처음 발매했다던 프레스 CD 타입의 음반 CD마저도 데이터의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CD는 ‘무턱대고 신뢰할 수 있는 매체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CD-R이나 DVD-R의 기록방법은 ‘빛에 의한 염료의 변성’에 기초하고 있다. 적색 또는 적외선 레이저를 쪼여서 해당 부분의 염료를 태우고, 염료가 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차이를 통해서 데이터를 판독하는 것이다. 레이저(LASER)라는 것도 뭐가 어쨋건간에 결국은 빛의 일종이다. 자외선도 빛의 일종이고 우리가 맨날 때려맞고 있는 태양광 역시 빛이다. 이러한 빛이 CD-R에 영향을 줄 지 주지 않을지 생각해보면, 매우 미묘하지만 영향을 주기는 줄 것이다. 낙숫물도 돌덩이에 구멍을 뚫는 마당에 손전등 불빛이라고 해서 CD-R의 염료층을 곱게 지나쳐 줄 리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래서 CD-R에서는 '내광성(耐光性)'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해진다. 외부 환경요인(온도나 습도나 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빛)에 의한 영향을 줄이는 것이 곧 CD의 수명을 늘려주는 길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고하는 ‘100년을 버틴다’라는 것은 통계적으로 산출된 수치인데 이 말은 곧 환경적인 영향은 그 어느것도 개입되지 않은 것이다. 필자 역시 CD를 수시로 굽고 있지만, 오래전에(1996년도) 구워놓은 CD들을 살펴보면 아직도 말짱하다. 대신 이것들은 자주 사용하지도 않았고, 쥬얼케이스에 곱게 넣어서 CD 장에 고이고이 보관한 것들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300년을 버틴다는 델킨사의 CD


과연 Delkin사의 CD는 300년을 버텨 줄 수 있을까? 필자는 그다지 동조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반사층을 금박으로 해서 쉽게 손상되지 않으며, 염료도 프탈로시아닌을 사용했기 때문에 쉽게 열화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일단 반사층은 금으로 되어 있어도 긁으면 망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금은 내식성이 강한 물질이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염료이다. 프탈로시아닌은 현재 CD/DVD에 사용되는 염료 중에서 내광성이 가장 강한 염료이다. 즉, 외부의 빛에 대해서 가장 오랫동안 변성되지 않고 버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프탈로시아닌이 이들만 사용하는 염료는 아니라는 데에 있다. 물론 프탈로시아닌이라고 해서 다 같은 프탈로시아닌은 아닐 것이기에 이들도 ‘patented’라는 문구를 넣어놓기는 했지만, 그걸로 300년이라는 보존연한을 납득해 주기에는 뭔가가 부족해도 많이 부족하다.

CD나 DVD에 구워놓은 데이터는 미디어가 물리적으로 변형되지 않는 한 당장 망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워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염료가 점차적으로 열화되면서 언젠가는 판독이 어려운 시점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CD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외로 쉽다. CD 표지에 나와 있는 대로, 빛과 습기와 먼지가 없는 곳에서 케이스에 곱게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다. 오늘 CD에 구워놓은 데이터를 10년, 20년이 지난 언젠가 꺼내 보았을 때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오늘부터라도 CD와 DVD의 보관에 좀 더 신경을 써 주는 것은 어떨까?


PS. 눈치 채셨겠지만 마지막 글상자는 이전에 올라왔던 글에서 내용을 대충 옮겨간겁니다. :)
PS2. 확실히, 분량이 늘어나니 글을 세개로 짤라야 하는군요. 흠.. 덕택에 상중하가 되어버렸습니다. 2개면 상하, 3개면 상중하, 4개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
by Yggdrasill | 2004/11/20 22:50 | 하드웨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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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rin at 2004/11/22 00:50
정말 재밌게 봤어요~ ^^ 많이 배웠네요.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4/11/22 09:33
▷ strin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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