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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짜리 키보드
얼마전 이야기했던 키네시스사의 에볼루션 데스크탑 키보드의 최종주문을 오늘아침에 드디어 마쳤습니다. 이친구들은 이거저거 물어보는 것도 많은데다가 지구 반대편이다 보니 메일을 보내면 꼭 다음날 답변이 오는 바람에 메일 몇통 보내고 하니 1주일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네요. 1월 3일에 주문 시작하여 11일에 완료라.. 이것참..


이녀석


좌우간 며칠 삽질하는 사이 환율은 오르락내리락 했고, 한 때 1080원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1045원까지 도로 내려왔습니다. $300이 넘는 주문에 대해서 디스카운트를 적용시켜 준다는 고마운 정책에 힘입어 운송료를 포함한 전체 가격은 $340이 되었고, 카드사에서 해외주문수수료라고 1% 떼먹을테고, 국내에 들어올때 부가세 10%를 물어야 할 터이니 구입하는 데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39만 5천원 정도가 되겠네요.

키보드에 40만원이라... 미친짓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군요. 지금 포인팅 디바이스로 사용중인 로지텍 코드리스 옵티컬 트랙맨(저는 마우스를 못쓴답니다. =ㅂ= 아, 오해는 마세요. 암만 비싼 마우스라도, 손목을 움직인다는게 부담되어서 못쓰는겁니다. 쥐똥만한 트랙볼이라도 트랙볼 쪽이 편해요.)까지 생각하면 50만원을 훌쩍 넘기는 비용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들어간겁니다. 웬만한 컴퓨터 본체 한대 가격입니다.요즘 저가형 컴퓨터는 모니터 빼고 50만원 아래로 맞출 수 있으니까요. (트랙볼은 현재 켄싱턴사의 트랙볼로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원고료 나오면 바로 교체할지도 모르겠네요. 씁.)

구입고려중인 트랙볼


일부에서는 키보드/마우스는 소모품이니, 오천원짜리 사서 쓰다가 버리고 새로 사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키보드나 트랙볼이 10년을 쓸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5천원짜리를 반년에 한번씩 새것으로 사면 같은 돈으로 20년을 쓸 수 있으니 허무맹랑한 반론은 아니지요.

하지만, 5천원짜리 중국산 키보드 두드리다가 15만원짜리 독일산 체리키보드 두드리면 '키보드 두드리는 쾌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3천원짜리 노브랜드 중국산 마우스 쓰다가 10여만원짜리 로지텍/MS 마우스를 쓰게 되면 '이게 편한거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몸이 편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겁니다. 그리고 몸이 편해야 작업하기도 편하고 더욱 능률적으로 일을 하거나 더욱 즐겁게 뭔가를 즐길 수 있게 될 겁니다.

대개 컴퓨터를 사는 사람들을 보면 키보드/마우스는 거의 소모품으로 취급해서 '아무거나 싼거'를 선택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 결과는 '비싼 돈 들여서 컴퓨터 샀는데, 허접해'라는 되먹지못한 불평이지요. 아무리 엔진이 좋고 섀시가 좋아도 운전석에다가 가시방석을 얹어놓으면 운전하기가 참 드럽습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본체가 아무리 좋아도 결정적인 '쾌적함'을 주는 것은 사람의 오감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키보드/마우스 전문 쇼핑몰이 생겼을 때 매우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이러한 고급 입력장치를 취급하는 곳이 생겼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지요.

키보드/마우스에 돈을 때려박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사실, 모니터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작업환경의 쾌적함'은 곧 건강과 직결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에 머리를 들이박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양눈시력 1.5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무리해서라도 모니터는 비싼걸 들여놓고 쓰는 데에서(2000년부터 작년까지는 미쯔비시의 모니터를 썼고, 작년 여름부터는 삼성의 LCD를 쓰고있지요.)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며(물론 유전적으로 타고난 강철눈알이기 때문이기도 할 거라고 추측합니다.) 하루종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들고 살면서도 흔히 이야기하는 VDT 증후군 따위의 손목통증같은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키보드/마우스에도 역시 적지않은 투자를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집에서 사용하는 의자에도 적잖은 돈을 때려박았는데, 무척 만족합니다(참고로, 듀오백은 KIN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스피커에도 돈을 들인답시고 보스턴 스피커를 사용중입니다만, 워낙 귀가 막귀인지라 아무래도 스피커쪽에 돈 들인 것은 효과를 못 보는 것 같습니다. OTL

고가형 모니터 중에서도 EIZO 모니터는 상당히 비싼 모니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제가 이거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데, 이들이 꾸준히 광고카피로 삼는 멘트가 있습니다. 바로 '언제나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니터이지, 당신의 눈이 아닙니다'라는 것인데, 지극히 공감합니다.

(컴퓨터 살 때 돈을 투자해서 가장 높은 투자가치를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바로 오감과 직결되는 것들이라는 답이 나옵니다.(오감이라고 해서 맛있는 마우스, 향기나는 모니터 뭐 이런것은 아닙니다. -_-) 본체에 들어가는 많은 부품들과는 달리 키보드/마우스/모니터/스피커 등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가격하락폭이 꽤나 적습니다. 앞서 줄줄 언급한 쾌적함 이외에도, 가치를 가장 온전히 나중까지 보전하는 것들도 이들이라는 것이지요. 핫핫핫.)

컴퓨터 살 때,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그걸 CPU에 때려박지 말고 키보드/마우스/모니터에(상황이 된다면 의자에도) 투자해 보세요. 컴퓨터를 가지고 뭔가를 할 때마다 쾌적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겁니다.
by Yggdrasill | 2005/01/11 12:09 | 하드웨어 | 트랙백(2)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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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01/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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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01/16 12:09

제목 : 2005년 1월 4째주 이오공감
40만원짜리 키보드  by Yggdrasill좌우간 며칠 삽질하는 사이 환율은 오르락내리락 했고, 한 때 1080원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1045원까지 도로 내려왔습니다. $300...부실도시락 4  by 기불이일전에 여중생들 전차사고때는 자칭 전직 전차운전수가, 분석결과 미군이 일부러 여중생을 깔아뭉갰다는 소리를 해서 열혈 중고생들을 흥분시키더니 “부실도시락...아이포드 셔플  by 다스베이더어제 발표된 애플 iPod shuffle의 첫 사용기가 Engadget.com에 실제 사진들과 함께 소개되었다. 사용자는 사용 첫 소감들......more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5/01/11 12:19
확실히 처음 컴퓨터를 샀을때 대리점에서 컴퓨터를 늦게 가져다주었다고 그때는 굉장히 생소하던 내츄럴 키보드를 가져다줬었는데 그걸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좋은건 좋은만큼 오래가는 법이라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제 키보드는 8년째 쓰고있군요;;;
Commented by 로리 at 2005/01/11 16:39
하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기계에 몸을 맞춰야죠.. 불합리하고 슬픈 현실이지만 말입니다.(먼산)
Commented by 하늘바람 at 2005/01/11 17:02
솔직히 저도..마우스는 좋은걸 쓰고싶어요..
CAD나 CAM을 할때에 전 키보드보다는.. 마우스를 많이 움직이거든요. 키보드도 많이 이용하지만요..
키보드와 마우스의 비율은 3:7 정도 랄까요..
지금..전 손목이....망가지고 있음을 느껴요..ㅠㅠ
병원에서도..넘 무리하는거 아니냐고......그렇게 말하니까요..
좋은 선택이신듯....
비싸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strin at 2005/01/12 10:56
개인적으로는 본체와 입출력기기(모니터 포함) 의 예산배분을 최소 1:2 로...^^
Commented by 로리로리 at 2005/01/12 12:18
3000원짜리 마우스도 5년은 씁니다. 주제는 공감하되 예시는 이해가 안가는군요.
Commented by ziyo at 2005/01/12 13:05
눈물나게 편해보이는 녀석이군요.. (...) 전 트랙볼은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습니다만, 컴퓨터도 컴퓨터지만 주변기기에도 그만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과중한 업무로 안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보니..) 에이조.. 꿈의 모니터죠. 보통 110-130정도 가격대니, (...) 아 사고 싶다 에이조. ;ㅁ;. 키보드를 하나 사긴 사야하는데.. ;ㅁ; 내츄럴 키보드도 어느정도 불편하고 기본 직사각 키보드도 영 아니고.. 저 키보드 정말 편하게 생겼네요. 비쌀만하네요. ;ㅁ;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1/12 13:14
허걱.. 이오공감에 또 올라갔네요. -ㅁ-;;;;;;;;; 두두둥...

▷ 시릴르 | 저도 고장만 안나면 8년을 쓰겠는데, 제가 쓰는 것들은 2년을 못가더군요. 고장 안나고 1년 넘긴 경우가 드문 편입니다. 타이핑을 많이 해서 그럴려나요.. 이번에 사는 키보드는 오래 가기를 바래야죠.
▷ 로리 | 에또.. 그게... 저도 컴퓨터 이외의 생활은 피폐한지라.. =ㅂ=;;;;;;;;;;
▷ 하늘바람 | 쾌적한 작업에서 좋은 마우스/키보드는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음.. 병원에서 그런 이야기까지 할 정도면 조심하세요.. 건강해야 일도 하잖아요..
▷ strin | 으허허.. 전 그런 개념 없이 필 꽂히면 덜커덕.. -_-
▷ 로리로리 | 3000원짜리 마우스도 물론 5년을 쓸 수야 있겠지요.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 제 경우는 초창기 로지텍 트랙볼의 버튼도 작년 여름쯤 맛이 가주더라구요. 오래 쓰기는 했지요. 핫핫.
▷ ziye | 넵. 편해 보이지요. 아직 안써봐서 편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_- 오늘 발송한다는데(미국에서)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네요. 두근두근 합니다. 허허허..
Commented by 에셈 at 2005/01/12 13:39
저도 마우스+키보드=10만원이군요
모르는 사람은 돈질이라고 하지만 알면 좋더라구요~
Commented by 엘센 at 2005/01/12 14:52
저도 마우스는 좋은걸로... 사실 이런것들은 AS기간이 길기 때문에 싸구려를 계속 바꾸는 것보다 효율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해맑은바보 at 2005/01/12 15:29
의자는 어느 제품으로 사셨는지요. ;; 심히 궁금합니다. 저도 의자에 심히 신경쓰고 있던 참인지라..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1/12 15:49
▷ 에셈 | 그럼요, 돈지랄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모르는 사람일 뿐이죠. =ㅂ= 우리는 계몽과 계도의 사명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핫핫핫핫핫. (퍼퍽)
▷ 엘센 | MS의 AS 정책은 그야말로 무적이죠. -ㅂ-
▷ 해맑은바보 | 의자는 럭서스 제품을 사용합니다. 광고는 잘 안하는데 드라마라던가 하는 데 매우 자주 보여요. 쇼핑몰 등에서 '럭서스'로 찾으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듀오백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Null_man at 2005/01/12 16:27
실제로 뭐든 직접 몸에 닿는건 비싼녀석은 제 값을 한다는거죠.
저도 키보드및 마우스 가격이 10만원돈인데.
겜방같은 곳 가면 마우스 감이 너무 떨어져서 만질 기분이 안나더군요.
(그 전에는 볼마우스의 명품-_- 9000원짜리 로지텍 벌크휠을 썻지만 말입니다.)
키보드는 직렬을 사용하는지라 키감 이외에는 잘 모르겠지만.
마우스라던가, 스피커(혹은 이어폰)등은 입맛이 계속 고급으로만 갑니다. ㅠ_ㅠ
Commented by SoGuilty at 2005/01/12 16:28
체현재 로지테크 MX DUO 쓰고 있습니다만, 체리 키보드로 갈 예정입니다..:) 기대 되네요.
Commented by 로무 at 2005/01/12 20:03
럭서스 좋죠. 키보드도 저도 한때 갖고싶어했던 물건...(단지 회사와 집에 하나씩 사두기엔 아무래도;; 손이 익어버리면 곤란할 것 같아서 안 샀습니다만) 어쨌거나 무척 공감합니다. 덤으로 마우스는 손을 옆으로 눕힌 채 쓰는 물건이 있던데 그건 어떨까 싶네요. 펀샵에서 팔고 있었습니다.(가격은 무진장급)
Commented by NaMa at 2005/01/12 21:23
저도 컴퓨팅 생활이 15년 가까이 되었습니다만, 양눈 시력 1.5, 1.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게 모니터 때문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첫 컴퓨터부터 10년간 중고 14인치 모니터를 쓰다가 지금은 NF인 필립스 모니터를 쓰고 있습니다만, 시력은 14인치 모니터를 계속 쓰고 있을때가 나았던 것 같습니다(14인치 당시는 2.0 1.5). 역시 문제는 모니터보단 얼만큼 눈의 피로를 빨리 풀어주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5/01/12 22:07
듀X백이 KIN이라....
좋은 의자 있으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만간 의자 하나 살 거거든요.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1/12 22:38
▷ Null_man | 사람 감각이라는게 간사해서 한번 좋은거 쓰면 그 이하로 돌아가지 못하지요. OTL
▷ SoGuilty | 저 키네시스도 체리 스위치 사용한다는데 기대 만빵이랍니다.
▷ 로무 | 그 옆으로 뉘인 마우스가 여러모로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클릭을 하면 그 힘으로 마우스가 옆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클릭을 옆으로 하는거잖아요.. 그 부분 때문에 클릭이 잦은 작업에서는 좀 피곤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Nama | 음.. 부모님께서 시력이 매우 좋지 않으신가요? 시력은 후천적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선천적 요인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거든요. 저는 양가 3촌 안에는 안경쓴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4촌까지 가면 피가 섞이는(.........)지 안경 쓴 사람이 하나둘 생기고요.
▷ 푸른마음 | 앉아본 결과 듀오백은 정말 즐입니다. 광고로 인해서 부풀려졌다는 생각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의자는 위의 리플에 적어두었습니다. :)
Commented by mooni at 2005/01/13 00:54
쓰던 물건이 채 2년을 버티지 못하는 그 괴로움 절실히 이해합니다.
이번 888은 채 10일을 못 버티는 것 같더군요... -_-;;
Commented by 똥사마 at 2005/01/13 03:06
흐믜,,비싸다,,수공업인가,,
트랙볼은 저도 좋아합니다~그 재미있는 기분이란,,
Commented by galant at 2005/01/15 20:54
볼 마우스만 쓰다가 카토키마우스를 처음 썼을때 그 민감한 반응과 가벼운 무게에 감동을 받았죠.
Commented by 반하울 at 2005/01/19 23:08
매우 많이 동감합니다! 저도 고려해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5/05/30 15:17
에볼루션 구입 예정인데 죄송하지만.. MSN으로 몇 가지 문의드려도 될까 해서 메신저 추가했습니다. 시간 나시면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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