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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트랙볼 빠돌이여요.
트랙볼 관련해서 AS 문의를 해 보고 난 후 몇가지를 끄젹여보고 싶어졌습니다.


보유중인 로지텍 트랙볼. 가운데 녀석은 현역
사진 우하단의 워터마크는 Mr.Y라는 필명을 쓸 때 사용하던 것입니다. Mister Y가 되어서 'Mystery'와 발음이 같아지는 말장난이었지요. 물론 Y는 Yggdrasill의 첫문자입니다.


먼저 밝히고 넘어가자면, 저는 트랙볼 매니아(동의어는 빠돌이.. 동의어보다는 센말에 가깝군요)입니다. 남들이 보면 도대체 어떻게 쓰는건지도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난감하게 생긴 저 트랙볼들이야말로 제게는 마우스보다 훨씬 편한 도구들입니다. 정밀한 포인팅이 어렵지 않냐고요? 마우스만큼은 됩니다. 게임하기 어렵지 않냐고요? 저는 마우스로 게임을 못합니다. -_-;; 손목을 움직여야 하는 그 난감함에 적응이 안된다고나 할까요.. -_-; 6년간 트랙볼을 써 온 결과이지요. 핫핫핫.

어쨋건, 그러한, 저의 트랙볼 역사의 서막을 알린 것이 위의 3형제 중 가장 왼쪽에 있는 Logitech Trackman Marble FX입니다. 처음 살 때 꽤 비싸게 주고 샀지요. 정말로, 적응하는데 꽤 걸렸습니다. 몇달 되니 적응이 되더군요. 허허.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예 게임도 이걸로 하게 됐지요. 몇년 쓰다가, 회사에 있는 컴퓨터도 트랙볼로 바꾸고자 해서 하나 더 살려고 하는데 저게 단종되더군요. 국내에서는 대체모델이 안나온 상황이고.. 해서 로지텍 입력기기를 담당하는 국내 에이전트 컴웨어에 물어보니까 '수입계획 없다'라고 하더군요.(몇달 뒤에 정식 수입됐습니다. 쳇) 그래서 그냥 미국에다가 Cordless Trackman FX(가운데 물건)를 주문해 버렸습니다. 당시 약 $110 정도 들어간 것 같군요.(환율 비쌀때였습니다. 흑..) 다행히도 보내는 사람들의 센스가 작렬한 'Sample'이라는 단어에 의하여 세금은 안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두번째' 모델이 제대로 된 걸작 같습니다. 버튼 배치라던가 볼의 크기, 민감도 등이 모두 대단히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지요. 전 모델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없애면서 그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고나 할까요. 여튼, 무척 애착이 가는 물건입니다.(비싸게 사서 그럴지도....)

이후 신모델이 또 나오더군요.(가장 오른쪽) 이름하여 Cordless Optical Trackman. Marble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첫 모델 자체가 광학식의 센서를 탑재했다는 것이었는데 굳이 Optical을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FX가 빠졌다는 것이 좀 신경쓰이더군요. 아니나다를까, 볼의 크기는 엄청나게 줄어버렸습니다.



이런 쉐트. 볼의 크기가 적정해야 트랙볼에서 볼 굴리는 재미가 있는데 말입니다.. 뻥 약간 보태서 볼 크기가 반으로 줄어버린겁니다. 마음속으로 '버럭'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나마 2세대 모델에서는 약간 줄은 티가 나는 정도인 것이, 3세대 모델에서는 대폭 축소가 된 것이지요. 뭐 T 모사에 리뷰를 써 주면서 받은 물건이기도 하고, 최초모델인 Marble FX가 우클릭에서 장애가 나타나는 노화현상을 보이고 있던 상황인지라 자연스럽게 집의 메인 컴의 포인팅 디바이스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 얼마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켄싱턴의 트랙볼에 자리를 내놓고 퇴역하여 서랍 구석에 짱박혀있습니다. 위의 셋 중 가장 높은 만족감을 주는 2세대 모델은 지금도 회사에서 현역으로 활동중입니다. 웃기는 것이 이 녀석은 미국에서 바로 직수입한 물건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국내판매 계획이 잡히기 한참 전에 구입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컴웨어의 이름으로 MIS(전자파인증) 마크가 찍혀있습니다. 게다가 시리얼 넘버를 조회해 본 결과 국내에서 AS가 정상적으로 됩니다. 국내수입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로지텍이 지들맘대로 찍어놓은 것일까요, 아니면 로지텍 국내수입사인 컴웨어가 저에게 구라를 친걸까요? 국내수입된 게 외국으로 다시 흘러나간다는 되먹지못한 상황은 아닐겁니다.(미국에서 주문해서 받은것이니) 이제는 지난 일이고 AS도 정상적으로 된다니 어찌되었건 불만은 없습니다.

오늘 로지텍 AS 센타에 전화를 걸어서 몇가지 물어본 결과 최초모델인 Marble FX가 AS가 안된다더군요. 이후에 나온 하이엔드모델들은 AS 기간이 5년이지만 그녀석은 3년이라나요. 결국 우클릭 버튼의 노화현상은 자가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분해청소를 하면서 노화된 센서를 교체해야겠군요. 아마 집 어딘가를 뒤져보면 미사용 신품으로 남아있는 2버튼 볼마우스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분해되어서 교체부품으로 그 운명을 다하게 될 마우스에게 묵념. 2버튼 마우스이니까 후일 다른 버튼 하나에 또 노화현상이 왔을 때도 대처할 수 있겠군요. 다시한번 묵념. Marble FX가 회생하면 어디다 써먹을지 고민을 좀 해 봐야겠습니다. 당장은 써먹을 곳이 없다는 것이 난감하군요. 그래도 제가 트랙볼을 사용하기 시작한 모델인 만큼 가장 애착이 가는 녀석이기도 하니 계속 보관할 생각입니다. 핫핫핫.


선배보다 먼저 퇴역하는 불운의 후배


이녀석은 후배보다 먼저 퇴출당하는군요. 무선이라는 장점도 있고, 트랙볼에 휠을 달아놓고 익스플로러 전후버튼을 달아놓는, 당시 로지텍의 신형 마우스에 탑재되던 기능들을 고루 탑재했다는 혁신적인 모델이지만, 로지텍이 지나치게 '마우스 취향'으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볼도 작아졌고, 트랙볼의 생명인 간결함이 상당부분 소실되어 버렸지요. 좋은 물건이기는 하지만, 트랙볼 매니아들에게는 어딘가 핀트가 약간 어긋나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잘 보관할 생각입니다. 트랙볼 자체에 대한 애착이랄까요. :)



지금 집의 메인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녀석은 나름대로 걸출한 물건입니다. 간결함, 커다란 볼, 다양한 기능과 그 접근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가격이 좀 지랄맞기는 합니다) 아, 물론, 어떻게 써먹는지조차 생각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겨먹은게 어지간히 독특해야 말이죠. 무선모델은 국내에 안들어왔지만, 무선이나 유선이나 트랙볼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움직일 일이 없는 물건이라서 선이 있으나 없으나 상관은 없지요. 물론 선이 없으면 책상이 간결해지기는 합니다. 아마도 회사에 있는 Cordless Trackman FX가 퇴역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저 녀석을 하나 더 구입하게 되면서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제가 쓰는 시스템에서의 로지텍 트랙볼의 시대가 끝난거지요. 뭐, 후일 로지텍이 깊은 반성을 통해 그레이트한 트랙볼을 내놓아 준다면 또 써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

트랙볼이 달린 제 시스템에 다른 사람들이 앉았을 때 처음에는 트랙볼을 잡고 움직이려고 하더군요. 핫핫핫. 마우스 커서가 움직일 리 없지요. -_- (좀 움찔거리긴 하겠지만) 특히 FPS 류 게임을 하려고 자리에 앉았던 지인들은 기겁을 하면서 일어나더군요. 도저히 못하겠다고. 우하하핫.. 트랙볼은 의외의 보안효과도 있었던겁니다. =ㅂ=;;;;;;;; 제가 트랙볼로 이런저런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다시한번 기겁합니다. 음무핫핫핫. 그래서 여기저기서 트랙볼 매니아분들을 만나면 무척 반갑답니다. 마우스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꿋꿋이 트랙볼을 사용하고 있는 소수파의 동질감이랄까 뭐 그런겁니다. 그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과, 그를 통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주고받는 즐거움도 트랙볼을 사용하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찌되었건 앞으로도 전 쭉 트랙볼 매니아일겁니다. 핫핫핫핫.
by Yggdrasill | 2005/01/18 11:52 | 하드웨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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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5/01/18 11:59
흠흠..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첫번째 사진은 다리미같아요.. -0-
Commented by mooni at 2005/01/18 11:59
저도 미국산 노트북을 샀더니, 컴퓨터 쓰겠다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키보드에 한글 표시가 안된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불편함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생활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
Commented by 목장의별 at 2005/01/18 12:16
오른쪽 엄지손가락 근육의 힘과 관절의 강도가 아주 발달하셨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모모판다 at 2005/01/18 12:36
어이쿠, 볼이 빠지는 거였군요. -_-;;;;
신기하네요. 가장 오른쪽 트랙볼은 MX510시리즈가 생각나는 버튼 배치로군요. ^^
Commented by estdragon at 2005/01/18 13:15
당구공이 생각나는군요 -_-;; 일반 마우스 적응은 어떤지요? 슬그머니 지름신이 오실꺼 같은 예감 -_-;;;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1/18 13:35
▷ 하늘처럼™ | 헉.. 다리미.. -ㅁ-
▷ mooni | 핫핫. 제 키보드는 양쪽이 떨어져 있는 극단적인 인체공학적 타입인데다가 미국에서 바로 날아온 것이지요. 거기에다 켄싱턴 트랙볼... 처음 쓰는 사람은 건드릴 엄두를 못내지요. 음화화화
▷ 목장의별 | 힘/강도보다는 좀 더 예민해졌다고나 할까요.. :)
▷ 모모판다 | 청소는 해야 하니 빠져줘야지요. :) 가장 오른쪽의 것은 Cordless Optical Trackman으로 현재 로지텍 트랙볼의 플래그십 제품입니다. 아마 MX5/700 시리즈의 설계개념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트랙볼에 마우스의 설계개념을 적용시킨건 실수한 거라고 봅니다만)
▷ estdragon | 음.. 마우스만 계속 써오셨으면 처음에는 당혹스러우실거에요. -_-; 게임까지 자유롭게 할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요. 음냐냐.. (물론 그 이후에는 마우스로 뭔가를 하기가 대단히 불편해집니다. =ㅂ=)
Commented by 리스 at 2005/01/18 13:44
회사에서 트랙볼, 집에서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보안효과(?)는 탁월하군요.
Commented by 게마짱 at 2005/01/19 00:21
저도 한때 일하다 손목을 너무 혹사시켰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마우스를 쓰기 싫어요. 그 결과 현재로써는 터치패드에 익숙해서 좋지만 트랙볼도 써보고는 싶네요. ^^
Commented by 표동수 at 2005/01/20 08:41
앗! 마블 FX! 제가 처음 사용했던 트랙볼이었는데... 정말 잘 사용하다 광마우스의 유혹에 빠져 헐가로 넘겼던 암울한 기억이 새록 떠오르는군요. 쩝... 트랙볼이 정말 좋긴 한데... 지금 사용하고있는 익스3 광마우스랑 바꿀분 안계실라나...
Commented by Utopia의꿈 at 2005/01/21 01:17
세상에는 참 신기한 물건이 많군요. 저 긴글을 다 읽고 나서도 저 물건이 정확하게 무얼 하는 물건인지는 모르고 있는 저 <= 무지 한심합니다 T.T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1/21 01:19
▷ 리스 | 턱월하지요. =ㅂ=
▷ 게마짱 | 헉.. 터치패드.. 그건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ㅁ-
▷ 표동수 | 마블 FX는 의외로 팬이 많더군요. :) 반갑습니다.
▷ Utopia의꿈 | '마우스'입니다. =ㅂ=;;;;
Commented by 안젤리끄 at 2007/01/02 15:31
저도 세 개 다 써봤는데요 처음게 젤로 낫더군요 갈수록 집어 던지고 싶어지는..
처음건 A/S 기간이 끝나는 그날 바로 왼쪽 클릭 버튼이 안먹더군요
수리도 안된다고 하고.. 수입도 안되구.. 켄싱턴 지를까 생각중입니다

볼은 역시 휙 돌리는 속도감이 죽이죠..
저는 CAD 를 많이 해서 볼이 훨 유용합니다 드래그 많이 하면 일반 마우스는 손등의 인대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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