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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拜
세배(歲拜)[세ː-]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 ≒세알(歲謁)①. ¶세배를 드리다/세배를 올리다/세배를 받다/세배를 다니다/우리는 새해 첫날 부모님께 세배를 올렸다./세배가 끝나고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주셨다

: 해, 새해 [세]

: 절, 절할 [배]

그 글자 그대로, 새해에 웃어른께 인사로 절하는 것을 [세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몇몇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새배', '새베' 따위의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기분나쁜 것으로만 따지자면야 '세배'의 표현 뿐만이 아니라, 설이라는 명절을 단순히 세배돈을 '벌어오는' 때로만 보고 있는, '싸가지 말아쳐먹은쉑히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만서도... 좌우간, 최소한 뭔가 글자로 남기고 싶다면 그 중심이 되는 단어 정도는 제대로 표현해 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이 '한자를 배제하려고 하는' 일부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한자를 좋아하고, 한자어의 표현을 선호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을 모두 접어두고라도 우리말의 태반은 필경 한자어일 수 밖에 없으며(그것을 우리말로 순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대다수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우리말'이 아닌, '단순히 한자어를 피하기 위해서 어거지로 만들어져버린' 우리말이기에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지요) 그러한 한자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로 쓰기 위해서는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祖國의 發展을 爲하여'라는 식의, 조사만 한글로 붙이는 한자어 사용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기야 어떻게 된다 손 쳐도 쓰기가 웬만큼 귀찮아야 말이죠.(타이핑을 하는 입장에서는 좀 나아지기야 합니다만, 그래도 한자 넣기가 한글전용보다 귀찮은 것은 불변이지요.) 하지만, 가끔 보이는 '자기이름, 부모님 성함'조차 한자로 쓰지 못한다거나(순우리말 이름 제외 -ㅅ-), 韓國이라는 글자를 못읽어서 남들에게 무슨글자냐고 물어보는 몰개념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말글은 분명 훌륭한 과학적 체계를 가지는 우수한 언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반만년 역사라는 것 중 태반은 한자문화권 안에서 성장한 것이며,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우리 말글이라고 해도 한자를 완전히 배제해 버리면 토대부터가 무너져내릴겁니다. 그래서 저는 한자교육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신문을 비롯한 언론에서도 최소한의 한자표기는 유지해야 한다고(한글한자 병기 쪽이 좋겠지요) 생각하는 쪽이기에 한글전용론을 반대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한시'라고 되먹지못한 주장을 펼치는 이런 글도 썼더랬지요. 오래전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 그런데 저 글에서 나갔던 퀴즈의 정답은 아직도 안나왔어요!!! -ㅂ- 개구리소년(???)이 되지 맙시다. -ㅂ-;;;;;;
by Yggdrasill | 2005/02/10 21:27 | 국어생활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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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즐겨야 되나. at 2005/02/11 13:58

제목 : 저는 한글 전용주의자입니다.
歲拜 간단히 답글로 달아볼까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져서 그냥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그동안 컴퓨터랑 멀리 떨어져 있었더니 손이 근질거리기도 했고요. ^^;; 논지를 전개할 것도 없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나 드러내야겠군요. 전 한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거부감의 근원은 뭔가 더 배운 사람들의 장벽세우고 폼잡기란 느낌에서 시작합니다. 그 다음, 소싯적 폼나게 공부했는데 현시대에는 아무짝에도 쓸데없어진 나머지 혼자 악악대는 유생 할배의 이미지와 연결되는군요. 그동안 계급을 나누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해왔던 것이 어......more

Commented by 모두루 at 2005/02/10 21:57
저도 저 한 시 어디선가 보고 한 참을 웃었는데 바로 님이 쓰신 거였군요 대단한 실력입니다
떠돌아 다니는 유머 작가를 직접 대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한자 병기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워낙 한문(한자) 실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굳이 한자를 찾아 써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부모님 이름을 한자로 못쓰는 게 큰 결함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걸 몰라도 일상 생활하는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으니까요
다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낫겠지요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2/10 22:27
▷ 모두루 | 한자 병기의 이유는 위에 적은 것과 같습니다. '세배'는 매우 단편적인 사례일 뿐이지만 한자를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예라고나 할까요. '세배'가 왜 옳은 표현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언급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자는 여러모로 불편하기는 하지만 표의문자로서 가지는, 표음문자로는 따라갈 수 없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하튼, 제 의견은 '한글전용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요. 부모님 성함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한글로 지어진 이름이건, 한자로 지어진 이름이건 양쪽 모두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은 아무렇게나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짓는 사람들은 누가 되건 그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의 인생에 담기기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에 조부모님의 성함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부모님의 성함 정도까지는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2/10 22:32
▷ 모두루 | 아참, 대단한 실력이 아닙니다. 옥편이 좋은 것이었을 뿐이지요. -ㅂ-;;;; 저 내용을 옥편 안보고 그냥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 엄한 과를 선택하는 대신 당당히 사학과 같은 것을 선택했을 겁니다. -ㅅ-;;
Commented by 로리 at 2005/02/12 02:20
한글 전용은 한자를 버리는 것이지 한자어를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한자 병용주의자들이 하는 가장 쉬운 오류를 범하고 계신데요... -_-

그냥 세배란? 새해에 인사를 드린다라고 정의해 버리면 끝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예로써 절을 하는 장면의 그림만 삽입해버리면 확실히 설명이 되죠.

실제로 경제나 건설처럼 한자의 뜻을 알아도 정의가 불가능한 부분도 많고 말입니다.

한글 전용주의라는 것을 한자어를 버리는 것이 아닌 한자를 버릴 수 있다라는 것이지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예전에 제 글에 있듯이 그냥 앰프라고 적으면 되지 증폭기라고 적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웃음)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2/13 10:48
▷ 로리 | 한자를 떼놓고 한자어를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요. 그런식의 생각이라면 하나의 단어가 무한한 의미를 가지게 되고 그 단어들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겁니다. 비효율성의 극치를 달리게 되겠지요. 앰프라는 것도 결국 외래어이며, 외래어를 굳이 만들어서 쓸 바에야 기존의 한자어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나을겁니다.
Commented by 로리 at 2005/02/14 02:55
Yggdrasill >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계시는데 대부분의 단어는 문장과 문단의 흐름으로 뜻을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죠. 외래어와 한자어라는 것을 떠나서 한글의 허용 범위와 한국어의 표현 능력이 충분하다라는 것이죠.

뭐, 한자의 조어 능력의 장점 때문에 한자어가 버려질리도 없고.. 일단 조어가 되고 나면 사전에 들어가고 그 것이 뭔지 가르키면 땡이라는 것이죠.
Commented by Yggdrasill at 2005/02/14 03:42
▷ 로리 | 글쎄요. 사실 우리말 자체도 동음이의어를 문맥상으로 파악하기에는 난감한 구절이 등장할 때 주석을 달곤 하는데, 단순히 '문맥상으로 해석된다'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이제 그러한 상황에서는 영어로 주석을 달아야겠군요. "눈(snow)이 이쁘다" 라는 식으로요. 차라리 그냥 영어로 문장을 쓰는 게 편해지겠네요. :) 로리님의 주장은 한자를 한자어에서 억지로 떼어내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한자병용은 일상 생활에서 한자를 써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서 한정적으로 한자병기를 통해 의미를 확실히 하자는 것입니다.
한자를 몰라서 못쓰는 것과, 알면서 안쓰는 것은 글의 해석과 이해에 있어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으며,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쪽이 살아가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판단합니다.
Commented by strin at 2005/02/15 20:22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새하얀 눈이 내린 언덕에서 옆에 앉은 어여쁜 아가씨를 바라보며..
"눈이 참 예쁘다."
라고 던지는... 중의성 뒤의 틈새도 좋아요. ^^;;
Commented by 대치동건담 at 2005/02/23 11:36
바라보며 둘이 얘기할때는 그 중의성뒤의 틈새가 멋진 작업도구(^^) 가 될수도 있겠지만, 글로 적을때는 매우 애매해진다는 문제도 있겠지요.^^
Commented by 대치동건담 at 2005/02/23 11:40
맞춤법문제와 한자(어?)병용문제가 묘하게 겹친 느낌입니다.
예를 드신 세배의 경우, 새베, 새배, 세베라고 쓰는 사람들에게
세배가 맞는 맞춤법이라는걸 알려줄때, 한자어를 이용하여
어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할수도 있겠지만, 사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 꼭 필요한 경우 - 어떤 경우라고 예를 들어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반드시 있을거라고 봅니다 - 에는 한문을 같이 써주는게 이해하기 편하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한문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 한문교육을 받지 않게 된다면, 나름대로 그들만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겠지요...
아... 횡설수설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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