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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마케팅 딜레마의 시대
마케팅 딜레마의 시대라……. 뭔가 대단히 거창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요. :)
그냥 요즘 상황과 맞물려서 하드웨어에 관심있는 사용자들이 의아해할 일들에 대한 잡설이랄까요.

시스템의 HDD들에 채택되는 인터페이스가 SATA로 전환되기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NVIDIA 등의 업체를 필두로 해서 SATA-II의 도입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칩셋의 메인 인터페이스로 부상하면서, 동시에 각종 컨트롤러를 비롯한 기업용 RAID 솔루션에서도 SATA-II가 나타나고 있고, 당연히 HDD도 SATA-II로 물갈이가 시작되었지요. 사용자들은 SATA-II가 좋은건가보다 하고 있는데, 정작 이걸로 골치를 썪는 쪽은 마케팅하는 분들입니다. ;P

마케팅을 워낙 소극적으로 하기로 유명한(...어디까지나 이바닥 사람들에게나 그렇게 알려진) 서부수거(西部數據)에서도 벌써 SATA-II를 풀고는 있습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요. 다만 찾아보면 분명히 있습니다. 잘 알려진 국내기업인 세별 일렉트로닉스에서도 SATA-II HDD를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만,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분명 SATA-II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달고 나온 물건들일진대(세별 일렉트로닉스 것은 플래터 용량도 대폭 증가했고) 왜 이런 허술한 정책을 펴는가.....라는 거지요.

일단 서부수거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SATA-I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것과 SATA-II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것의 가격이 똑같습니다. 만약 대대적으로 홍보가 되면 당연히 신기술인 SATA-II를 탑재한 것만 팔리겠지요. 문제는 그렇게 되었을 때 SATA-I 제품은 창고에서 썩게 됩니다. 이의 해결책은 SATA-II 제품을 비싸게 책정해서 가격의 차별성을 두는 것인데, 문제는 SATA-II라는 기술에 대해서 일반 사용자들이 '부가가치'를 지불할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SATA를 쓰나 SATA-II를 쓰나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거든요. 전.혀. 차이를 느낄려면 앞으로 최소한 5년은 지나야 느낄까말까가 될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5년이면 길고길다는 해문산업의 워런티마저도 종료되는 기간이며, 당연히 지금 '더 비싼 돈을 주고' SATA-II를 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게 서부수거의 딜레마지요.

세별 일렉트로닉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SATA-II 제품을 내놓긴 내놨는데, 팔기가 뻘쭘합니다. 기존 재고 썩힐 수도 없고, 신제품 광고 안하자니 뻘쭘하고.... 해외쪽은 보도자료가 좀 돌긴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것마저도 조용하지요. 또한가지 문제는 세별에서 내놓은 신제품들이 200~250GB인데, 이것이 플래터 밀도 높여서 2장으로 해결한거라고는 하지만 이미 다른 회사들에서는 지지난해에 내놓은 것들이라는 거죠. 아무리 신제품이고 신기술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 보기에 '다른데서는 한참 전에 내놓은 용량으로 초절정 뒷북을 치면서 웬 생색이셈?'하고 튕길 수 있다는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품발표회 같은 것을 하기에는 뻘쭘하다 못해 난감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더 웃기는건, 해문산업은 지난해에 이거저거 발표회를 한큐에 몰아서 한 덕택에(것도 출시를 반년넘게 남겨둔 것 까지도) 또 발표하고 '새거나왔셈~'하면 '중복'이라는 태클을 받을것이고, 최대저장 쪽에서는 아직 일반 사용자층에서 인식이 안좋고.. 뭐 여튼 다 그런 상황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신기술 들어간 신제품 사는게 좋긴 한데, 과연 그 신기술이 어떤식의 이득을 줄 것이냐...를 곰곰 따져봐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 어떤 걸 고를거냐고 제게 묻는다면 '그냥 구하기 쉬운 것으로' 구하는 게 최선책이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ㅂ=
by Yggdrasill | 2005/04/28 21:35 | 하드웨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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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AZZ at 2005/04/28 22:08
아무리 신기술이 좋다고 해도 시장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할정도로 성숙하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밖에 없죠.
애플의 매킨토시가 PC보다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서 PC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죠.
SATA-2는 말씀데로 향후 몇 년 후에나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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